홈플러스 '극적 회생'…메리츠·MBK 구원투수로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7월16일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메리츠금융그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고비로 꼽혀온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확보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2000억원을 추가 대출하기로 최종 의결하면서 법원의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핵심 조건이 충족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회장은 메리츠가 2000억원 대출을 최종 승인할 경우 대출금 전액에 대해 연대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대출 자금 조달과 보증 문제가 모두 해소된 상태다.
또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앞서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폐지하면서도 오는 20일까지 최소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회생절차 재개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러한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홈플러스는 당장 파산 위기에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운영자금 확보로 임직원 급여 지급과 협력사 대금 정산, 매장 운영 재개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고, 회생절차를 유지한 채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본사·대형마트·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고 나면 협력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의 영업 재개 일정도 수립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지원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긴급 자금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한 ‘응급 처방’에 불과한 만큼 신규 투자자 확보, 영업 정상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과 협력업체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체 시설의 확립이나 홈플러스 공간의 재탄생 등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절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이용 패턴 자체를 바꿨을 경우에는 다시 발길을 돌리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납품업체와 입점업체들의 거래 정상화 역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홈플러스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 점포 효율화 등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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