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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美 자회사 합병 2억달러 조달 추진…"미국 자본시장 영토 확장"

배태용 기자

엔켐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엔캠]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글로벌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미국 현지 자회사인 엔켐아메리카(Enchem America)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합병을 추진하며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한 대규모 글로벌 성장 재원 확보에 나선다. 미국 사업의 가치를 현지에서 직접 평가받고 생산 기반을 공격적으로 늘려 북미 시장 내 지배력을 완전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엔켐은 TGHL이 100%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와 자사 100% 자회사인 엔켐아메리카 간의 '역삼각합병'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역삼각합병 방식에 따라 합병 완료 후 SPC는 소멸하고 엔켐아메리카가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엔켐은 합병 대가로 TGHL의 신주를 취득해 합병 직후 지분 85%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배구조는 ‘엔켐-TGHL-엔켐아메리카’ 체제로 전환되며, 엔켐은 TGHL의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국 사업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다만 향후 진행될 외부 투자 유치 및 신주 발행 여하에 따라 최종 지분율은 변동될 수 있다.

엔켐은 이번 합병 체제 구축 이후 TGHL을 통해 최대 2억달러(한화 약 2700억원) 규모의 단계적 자금 조달을 실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캐피털콜(자금 요청) 방식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실제 투자 유치 규모와 구체적인 시기는 거래 종결 시점과 현지 금융시장 상황 등에 맞춰 유연하게 확정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전량 미국 내 인프라 강화에 수혈된다. 엔켐아메리카의 현지 전해액 생산 공장 증설과 운영 기반 강화, 북미 고객사 대응력 제고 및 신규 사업 확대 등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엔켐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과 자금 운용의 안정성도 함께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엔켐은 이번 딜을 단순한 자회사 분할이나 해외 상장이라는 단편적인 접근을 넘어, 미국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현지 자본시장에서 가시화하고 중장기 성장 재원을 조달 경로의 다변화로 해결하는 고도화된 자본 전략으로 규정했다.

모회사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소통 기조와 주주 보호 방안도 조기에 수립한다. 엔켐은 중복 상장 관련 금융 당국의 제도와 규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번 거래가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동시에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 절차와 투자 유치 진행 상황 등을 투명하게 시장에 알리는 한편, 주주간담회, 국내외 기업설명회(IR), 투자자 FAQ 채널 등을 총동원해 거래 구조와 자금 집행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 법률·회계·평가 기관과의 공동 검토를 거쳐 합병 프로세스의 적정성도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계획이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미국 핵심 사업에 대한 지배 지분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현지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 성장 재원을 적기에 확보하고 그룹의 파이낸싱 경로를 넓히기 위한 입체적인 결정"이라며 "미국 법인의 성장이 모회사인 엔켐 전체의 주주가치 제고로 고스란히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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