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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상하이 커촹반 상장… 85억달러 조달하며 '메모리 빅3' 정조준

배태용 기자

CXMT CI. [사진=CXMT]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팹(Fab) 착공 10년 만에 상하이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조 단위 투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대거 키우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빅3' 체제를 정조준하겠다는 포부다.

16일 반도체 업계 및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인 커촹반(STAR Market)에 공식 상장했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579억위안(약 85억5000만달러, 한화 약 1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책정됐으며 이에 따른 전체 기업가치는 약 800억~85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각각 1조달러 안팎에 달하는 선두 업체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된 몸값이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CXMT의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현재가 D램 업황의 정점이고 이것이 선도 업체들의 높은 시가총액에 이미 반영된 것인지가 향후 주가 추이의 관건"이라며 "현재 글로벌 선두권과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기로 CXMT가 추격 속도를 얼마나 높일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D램 비트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9%를 기록 중인 CXMT의 1차 목표는 장기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의 최신 보고서 'CXMT: 도전자에서 전략적 플레이어로'에 따르면 CXMT가 메모리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갖춘 주요 주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15~17% 안팎의 점유율 확보가 필수적이다. 2028년 11%까지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공격적인 증설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과거 2008년 대만 D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자 차세대 미세 공정 생산시설에 재투자할 자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점유율이 3%대까지 쪼그라들며 범용 하위 시장으로 밀려난 선례가 있다. 15%의 점유율은 CXMT가 향후 독자적인 생존 사이클을 굴리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분수령인 셈이다.

CXMT는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차세대 G5 공정 전환, HBM3 개발 및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 투입한다. 2030년까지 캐파를 현재의 2배, 2035년까지 3배로 늘리는 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단기적으로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신규 팹, 허페이의 생산 클러스터를 가동해 현재 월 32만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42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미국의 장비 규제가 아이러니하게도 CXMT가 기존의 틀을 깬 차세대 아키텍처를 도입해 글로벌 선두 업체들을 앞지를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기존 지배적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로 투자된 생산 장비의 투자수익률(ROI) 보존을 위해 혁신 기술 도입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제약에 걸린 CXMT는 독자적인 장치 대안을 빠르게 전개해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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