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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4억원 美 로비 의혹에 "시민 권리이자 무역·투자 진흥 목적"

유채리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쿠팡이 지난 2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운영하는 로비회사를 통해 백악관과 연방 하원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로비공개법에 따라 공개한 자료에 쿠팡은 올해 2분기 로비업체 '밸러드 파트너스'에 25만 달러(약 3억7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명시돼있다.

로비 대상으로는 백악관과 미 대통령실, 연방 하원, 미 무역대표부(USTR)가 기재돼있으며 로비 사안으로는 한국·대만·일본·영국·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적시했다.

밸러드 파트너스의 대표 브라이언 밸러드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워싱턴DC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로비스트로 전해진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팸 본디는 과거 브라이언 밸러드의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입장문을 내고 "로비 활동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로비 활동은 책임감 있는 시민의 권리이며 전 세계 1만50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비 규모에 대해서도 쿠팡은 반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쿠팡의 로비 지출은 미국 주요 자동차기업(1138만달러)이나 또 다른 테크기업(708만달러)의 최대 10분의 1 수준이며,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보다도 작은 규모라는 것이다.

또한 로비 활동 공개법(LDA)에 따라 외부 로비업체 수입을 포함한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만큼 로비업체가 별도로 공시하는 수입 내역을 쿠팡의 지출 보고서와 합산해 규모를 부풀리는 것은 중복 계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로비 활동의 목적이 글로벌 수출과 무역·투자 진흥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대만 로켓배송과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제출한 공식 서류에 로비 활동 주제를 명확히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쿠팡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동맹국과의 경제·상업적 관계 강화, 한국과의 파트너십 법안 관련 사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이 외의 다른 사안에 대한 오해나 암시는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한 반발을 표했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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