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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2000억 긴급자금 전액 보증…“메리츠 이사회 결정만 남았다”

장주영 기자

지난 7월7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왕진화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이 대출금 전액에 대한 연대보증을 서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메리츠금융그룹의 최종 의사결정만 남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MBK 측은 “현재까지 메리츠금융그룹 이사회 의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16일 메리츠가 최종적으로 대출을 의결할 경우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안건을 심의한다. 대출이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해 오는 9월까지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오는 20일까지 최소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회생절차 재개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메리츠와 MBK는 대출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메리츠는 배임 우려 등을 이유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만 대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MBK는 2000억원 전액 대출이 확정될 경우에만 절반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러한 중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개입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MBK와 메리츠금융을 불러 홈플러스 긴급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15일 ‘홈플러스 노동자 상인 총궐기대회’에 참여해 “내일 중으로 2000억원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메리츠가 2000억원을 빌려주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하는 방식이 메리츠 이사회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MBK는 이번 보증이 이뤄질 경우 회생절차 개시 전후를 포함해 사재 출연과 현금 지원, 연대보증 등을 통한 재정 지원 규모가 약 6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BK와 김 회장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실시한 데 이어 이번 2000억원 전액 보증까지 부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MBK는 “회생절차가 유지돼야 홈플러스의 계속기업 가치가 보존되고 경영 정상화와 신규 투자자 유치, 인수합병(M&A) 추진도 가능하다”며 “회사와 임직원, 협력업체, 납품업체, 입점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금 집행이 최종 승인 된 후 2000억원이 완납되고 나면 항고 마감일인 20일 전으로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은 긴급 자금 조달로 청산 위기는 해결하겠지만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전망한다. 밀린 대금과 임직원 월급, 채권을 갚고 난 후에도 업체 모집과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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