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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관중·폭염 변수 넘었다…보스턴다이나믹스, 월드컵 아틀라스 비하인드 공개

윤서연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월드컵 볼 전달 퍼포먼스를 위해 아틀라스를 훈련시키는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FIFA 월드컵 2026 16강전 하프타임에 등장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퍼포먼스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당시 시연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조 현장 투입을 위한 기술 검증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6일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술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의 월드컵 하프타임 퍼포먼스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연구실처럼 통제된 환경이 아닌 경기장에서 로봇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장은 통신 환경과 지면 상태·주변 인파 등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린 경기장에서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별도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다. 강한 햇빛과 고온 환경에서도 로봇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제어 시스템도 개선했다.

잔디 적응도 주요 과제였다. 아틀라스는 그동안 실내 바닥에서 학습과 테스트를 진행해 왔지만 축구장 잔디는 마찰력과 탄성이 일정하지 않아 균형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발과 잔디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모델링해 학습했고 실제 지역 축구장을 빌려 반복 테스트를 진행했다.

골 세리머니와 공 전달 동작을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로봇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겟팅' 기법과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는 강화학습, 전신 관절을 하나처럼 제어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균형을 유지하고 동작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이 향후 제조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을 전달하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신 제어와 균형 유지·환경 적응 능력은 물체 운반과 부품 조작·생산 작업 등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기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 시연도 실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실증 사례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이에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 과제를 통해 아틀라스의 움직임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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