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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제대로 비상할 수 있을까…마일리지·계열사 '난제' 수두룩

윤서연 기자

대한항공 B737-900ER 항공기.[사진=대한항공]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진짜 통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이어지는 마일리지 통합을 비롯해 내년 1분기까지 추진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부터 IT·지상조업 계열사 재편까지 핵심 과제가 줄줄이 남아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부담까지 겹치며 통합 시너지가 계획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합병기일 전까지 마일리지 통합이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공정위 승인이 늦어질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를 각각 운영해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통합 지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한항공이 이를 공식 문서에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통합은 상당 기간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전날인 12월16일 스타얼라이언스를 공식 탈퇴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클럽 회원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혜택도 종료된다.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마일리지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혜택까지 종료될 경우 소비자 혼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일리지 통합이 늦어질 경우 부담은 단순한 고객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증권신고서에서 통합을 위한 전산 시스템과 운영 인력·고객 서비스 비용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 통합에 따른 시너지 실현도 그만큼 늦어진다는 의미다.

재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2019년 말보다 불리한 변경이 발생했다고 판단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하루 최대 약 9억2500만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일리지 문제가 단순한 서비스 정책을 넘어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과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을 2027년 1분기 안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합병 방식과 일정·합병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후 지상조업과 IT 계열사 구조개편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IDT와 한진세이버 등 아시아나 계열사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한진세이버가 공동 출자한 아시아나티앤아이는 유예기간 안에 해산·청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마일리지 통합과 계열사 재편 모두 공정위 판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통합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익성 부담도 커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199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 감소했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을 끌어내린 것은 연료비다.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영향으로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유가 안정과 유류할증료 인하·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연간 약 30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 구축과 조직 통합 등에 필요한 비용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통합 대한항공의 성패는 12월 출범 자체보다 마일리지 통합과 LCC 재편·계열사 구조개편을 얼마나 빠르게 마무리하고 계획한 시너지를 실현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행강제금은 자동으로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위가 소비자 혜택이 2019년 말보다 불리해졌다고 판단할 경우 부과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합병 전 승인을 받으면 해당 조건은 해소되고 소비자에게 불리한 변경이 없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공정위 심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가 나와야 후속 통합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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