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앱' 당근의 변신…이커머스 경쟁 판도 바뀌나

[사진=당근스토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당근이 전국 단위 거래와 커머스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2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전국 배송과 농산물 직거래까지 확대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은 물론 일반 이커머스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바로구매’ 서비스를 확대하며 지역 기반 거래 중심 플랫폼에서 전국 단위 개인 간(C2C) 거래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로구매는 전국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상품을 구매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거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일반 판매가 제한됐던 농수산물을 스토어 탭을 통해 정식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선식품 거래까지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번개장터와 중고나라 등 기존 전국 단위 중고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오픈마켓과 전문몰 등 일반 이커머스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은 지역 기반 거래만으로도 월간활성이용자(MAU) 2064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용자 기반이 전국 거래로 확대될 경우 커머스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역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C2C 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존 오픈마켓이나 전문몰이 담당하던 일부 거래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 배송과 농산물 직거래는 물론 지역 상점, 광고, 구인·구직, 생활 서비스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사진=챗GPT생성]
다만 사업 영역이 일반 이커머스와 겹치는 만큼 플랫폼 책임도 함께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자 관리와 소비자 민원, 환불 및 분쟁 해결 등에 상당한 비용과 책임을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근은 플랫폼 내부 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에 별도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또 C2C 거래 특성상 계좌이체나 현금 거래 비중이 높아 모든 거래를 플랫폼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우회 표현을 사용해 외부 결제를 유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당근 일반 판매 탭에서 사업자등록증이 도용된 허위 판매자가 등장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는 소액이지만 피해 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이커머스 플랫폼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거래에 한해 이용자 보호를 제공한다. 반면 외부 결제가 이뤄질 경우 이용자 보호 범위가 제한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반 C2C 거래를 통한 농수산물 구매는 품질 문제나 배송 분쟁, 사기 피해 발생 시 플랫폼의 책임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근이 전국 거래와 농산물 스토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일반 이커머스와도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며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일반 쇼핑몰 수준의 품질 관리와 분쟁 해결을 기대하게 된다. 플랫폼의 책임이 서비스별로 달라진다면 관련 논란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근은 서비스 확대와 함께 이용자 보호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근 관계자는 “농산물 스토어는 일반 C2C 거래와 달리 별도의 문의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부 결제 유도 행위도 엄격하게 차단하고 있다”며 “현재 자회사인 ‘당근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문의와 피해 신고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서비스의 특성에 맞는 이용정책과 보호 절차를 마련해 상황에 맞는 필요한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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