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내비까지 파고든 구글 AI '제미나이'…K-플랫폼, 경쟁력은?
-웨이즈, 대화형 목적지 검색·개인화 경로 도입…"AI 내비게이션" 표방
-네이버 '로컬 생태계'·카카오 '생활밀착 정보'·티맵 '차량 연동'으로 맞불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구글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웨이즈’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국내 지도·모빌리티 플랫폼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구글맵과 웨이즈의 완전한 통합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서비스가 도로 사고·공사 등 이용자 제보를 일부 공유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고정밀지도 데이터까지 활용할 경우 장소 탐색부터 실시간 길안내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웨이즈는 이용자가 '현재 문을 연 카페'나 '가장 저렴한 주변 주유소' 등을 말하면 제미나이가 조건에 맞는 목적지를 제시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동 이력과 교통 상황을 반영한 개인화 경로 추천과 음성 기반 도로정보 제보 기능도 추가했다. 단순 길안내를 넘어 검색·추천과 실제 이동을 AI로 연결하는 구조다.
개인화된 추천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는 다른 경로를 선택하거나 설정에서 개인화 기능을 완전히 끌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국내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는 정부가 지난 2월 조건부 허가한 1대5000 고정밀 지도 데이터다. 반출 대상은 내비게이션 등에 필요한 최소 정보로 제한되고 등고선 등 민감 자료는 제외된다.
아직 해당 데이터의 웨이즈 적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글이 승인 범위 안에서 구글맵의 장소 정보와 웨이즈의 실시간 주행 기능을 연계할 경우 토종 플랫폼이 장악해 온 로컬·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강도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이용자 기반은 국내 사업자가 앞선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네이버지도 2937만명·티맵 1468만명·카카오맵 1281만명)들은 각각 구글 지도(953만명)의 MAU를 웃돌았다.
이는 수년간 축적한 한국형 상권 정보·리뷰·주행 데이터가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지도는 플레이스와 블로그·카페 리뷰를 예약·주문·결제로 잇는 로컬 생태계가 방어선이다. AI탭도 복합적인 장소 조건과 이용자 리뷰를 토대로 후보지를 추천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AI메이트 로컬'을 통해 가격·메뉴·주차 여부와 날씨까지 반영한 대화형 장소 추천을 제공한다. 카카오T가 보유한 택시·대리·주차 등 이동 실행 접점도 구글과 차별화되는 자산이다.
웨이즈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붙을 티맵은 국내 주행·교통 데이터와 차량 연동성이 경쟁력이다. 정해진 명령어 없이 “주유소에 들렀다 집에 가자”는 식의 요청을 처리하는 에이닷 기반 대화형 내비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티맵모빌리티는 차량 제어와 장소 탐색·정보 검색, 모바일 이용 경험까지 연결하는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운전점수와 주차·대리·렌터카 등 이동 전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도 웨이즈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데이터 활용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장기적으로 지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에 국내 이용자의 사용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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