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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매출은 날았지만…유가 급등에 영업익 '뒷걸음'(종합)

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1년 새 두 배 넘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와 인공지능(AI) 물류 경쟁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9조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7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54억원으로 75%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연료비였다. 2분기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급증했다. 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인건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약 8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공항·화객비는 조업단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 늘어난 약 7100억원, 감가상각비는 신기재 도입 영향으로 16% 증가한 약 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객과 화물 사업은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객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14억원 증가했다.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한국발 여행 수요는 다소 둔화했지만 중동 항공사 운항 축소에 따른 환승 수요와 방한 관광객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애틀랜타·밴쿠버 노선을 증편하고 일본 주요 노선 공급도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했다.

화물 사업은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입었다.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K뷰티 수출 호조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주요 화주와의 고정 물량 계약을 확대하고 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여름 성수기와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발 여행 수요도 점차 살아나면서 미주·유럽·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가 안정에 따른 원가 개선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랙과 변압기 등 대형·중량 화물 운송을 확대한다. 또 온라인 화물 예약 플랫폼 '웹카고(Webcargo)'를 도입하고 인천·뉴욕 화물터미널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AI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관세 정책과 유럽연합(EU) 소액물품 면세 제도 변화 등 대외 변수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선과 기재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19일 주주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 구축과 조직 통합 등에 필요한 비용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합병 비용은 대부분 집행돼 추가 비용 발생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스케줄 최적화에 따른 기재 운영 효율화와 공항·항공기 제작사(OEM)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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