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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꺾였나…삼성전자 10%·하이닉스 15% 급락 마감

강기훈 기자

7월 13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국내 증시가 중동 정세 불안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겹치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660포인트 넘게 밀리며 6800선으로 후퇴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0.85%) 하락한 7412.0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7529.07까지 반등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장중 6783.43까지 밀렸고 결국 6800선을 내준 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28분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850억원, 2조21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0.70% 내린 25만4500원, SK하이닉스는 15.37% 하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18.62%), SK스퀘어(-17.60%), 삼성전자우(-8.96%), 삼성생명(-4.26%), 현대차(-2.95%)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0.98%),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36%) 등 일부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16개 종목이 하락했고 179개 종목만 상승했다.

코스닥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7포인트(4.55%) 내린 799.36에 마감했다.

지수는 839.72로 상승 출발한 뒤 장중 867.3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코스피 급락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38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14억원, 173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코오롱티슈진(-14.89%), 레인보우로보틱스(-8.49%), 이오테크닉스(-5.02%), 주성엔지니어링(-4.90%), 피에스케이(-2.53%), 리노공업(-2.03%), 원익IPS(-0.1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 급락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반도체 업황 우려가 꼽힌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을 재개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란은 역내 미국의 군사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은 이란 남부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공포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에 진입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503.4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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