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수리 끝났는데…닫혀버린 호르무즈 해협

HMM 나무호. [사진=HMM]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HMM '나무호'가 수리를 마쳤지만 또다시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세계 에너지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 위기에 놓였다.
13일 HMM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나무호는 지난 12일 수리를 모두 마쳤으나 미국과 이란 간 분쟁으로 출항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나무호는 지난 5월4일 피격 이후 두바이항에서 수리를 받아 왔다. 나무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유일한 HMM 선박으로 그동안 수리 작업으로 통항 신청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HMM 관계자는 "나무호가 주말 사이 수리를 완료했으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상황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통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들은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탈출해 왔다.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5월20일 이란 측과 협의를 거쳐 가장 먼저 빠져나왔고 6월10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어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합의로 60일간 통항이 정상화되면서 한국 선박 26척 중 2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현재 남아 있는 국내 선박은 나무호를 포함해 총 2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국적 선박 7명·외국 선박 10명 등 총 17명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긴장 상태에 놓였다. 종전 합의가 무색하게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했고 이란은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공습 목적에 대해서는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게 지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하는 능력을 계속 약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란은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이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헤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인 모흐센 레자이 군사고문은 이날 자국 매체에 "호르무즈해협은 전략적 통로"라며 "수십 개 원자폭탄보다 중요하며 이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5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체 항로에는 한계가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 중단된 서비스를 재개하는 시점도 계속 늦어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선사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이란 간 관계에 달린 사안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해양수산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 대응기구를 가동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에도 국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으로 신규 진입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권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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