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후폭풍 언제까지…금융당국, 결단 내릴 수 있을까 [증시레이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6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후,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유독 낙폭이 심했다. 한때 800선이 붕괴되는 등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급락장이 연출된 모습이다. 다행히 지난 10일에는 5.47% 반등한 837.43으로 마감해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개미 투자자들은 불안한 눈초리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상품을 출시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금융당국 책임론이 대두된다.
이런 가운데 단일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유력하게 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이 예상치 못했던 상황 전개를 인정하고 이를 시정하기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큰 반등 없이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실제 5월 26일 장중 1205.12를 기록했던 코스닥은 이달 9일 778.17까지 내려갔다. 하락률은 426.95포인트(35.4%)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저가 종목 역시 속출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2768개 종목 중 약 63.6%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코스닥에 남아 있던 수급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대다수 흡수됐기 때문이다. 디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이 기간 두 종목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이 좋은 상황에서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해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매력을 느꼈다”며 “실적이 좋지 않고 기대감만 남아 있는 코스닥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와 금융당국 책임론이 대두된다.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하고 서둘러 상품을 출시한 이들의 잘못이 크다는 논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했지지만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만 낳았다”며 “어떻게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지난 10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재정경제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F4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거금 상향이니 매주 1시간 교육이니 하는 지라시가 나오는데 정부와 금융당국은 그저 살펴보고 있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서둘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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