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예정지 광주 군공항 이전…韓·美 협의 착수

7월 7일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에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군공항 이전과 기능 조정을 위한 한·미 협의가 시작됐다. 광주 군공항이 유사시 미 공군 전력이 투입되는 한·미 공동운영기지인 만큼, 미국과의 조율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브리핑에서 “광주 군공항 일부를 미군이 사용하고 있어 당연히 협의해야 한다”며 “한·미 간 협의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은 청주·김해·수원·대구와 함께 국내 5개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 가운데 하나다. 평시에는 미 공군 작전부대가 상주하지 않지만, 전시나 유사시 미 항공전력이 전개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미군이 유사시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구역도 유지되고 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 측에 제공된 부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공항 이전이나 기능 조정 과정에서 한·미 협의와 공동운영기지 재지정 등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미국 측도 광주 군공항의 군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우라 헤이든 주한 미 7공군 대변인은 “미 7공군은 광주기지에 중요한 군사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강력한 연합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공군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적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시점과 방안을 미 측과 조속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군공항 이전 계획과 별도로 산업단지 조성 일정이 추가되면서, 당초보다 이른 시기에 부지를 비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광주 군공항은 전남 무안군 일대가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돼 있다. 다만 새 군공항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는 무안 이전이 완료되기 전에 광주 군공항의 일부 기능을 다른 기지로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에 주둔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T-50 고등훈련기를 운용하며 조종사 양성 훈련을 담당한다. 이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로 나눠 이전할 경우 해당 기지의 부담이 커지고 조종사 훈련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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