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취재수첩] 보안업계 아쉬움 커진 '정보보호의 날' 행사

김보민 기자

2025~2026년 7월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과 송기호 국가안보실 제3차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침해 공격은 정교해지고 있고, 일상을 넘어 산업 전반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선제적으로 정보보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가 전반의 보안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청중 앞에 선 주인공은 이 대통령 본인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는 이 대통령 사진을 뒤로 한 채, 축사를 대독한 송기호 국가안보실 제3차장뿐이었다.

물론 대통령의 불참에는 '해외 순방'이라는 분명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 시각 이 대통령은 몽골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2년 연속 불참이기에 보안업계의 아쉬움 또한 있었다. 지난해에는 종교 지도자와 오찬 회동때문에 발걸음을 하지 못했다. 물론 정보보호의 날 행사는 엄청난 국가적 행사가 아니다. 다만 보안업계의 입장에선, 평소 보안 체계 강화에 공감해 온 이 대통령이었기에 단상 위 대독자가 주는 공허함은 숨길 수 없었다.

현재 한국이 마주한 현실은 위태롭다. AI 발전과 함께 사이버 공격은 대규모로 진화 중이고 대규모 정보 유출도 일상이 됐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지만 이를 예방할 정부 예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말로는 선제적 투자를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정책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괴리감은 최근 이 대통령이 주재한 'K-팔란티어(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도 드러났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제기했지만 정부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국가 운영에서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묵직한 발걸음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정책 의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이자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로 시장에서는 인식된다.

이 대통령의 말대로 정보보호는 국민 일상과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과제다. 뒤로 미룰 수 없는 일인 만큼, 내년에는 무대 위 사진이 아닌 대통령의 생생한 발걸음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보보호의 날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