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보안투자 14% 줄였다…해운업계 엇갈린 정보보호 행보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국내 해운업계 정보보호 투자 규모가 기업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HMM은 정보보호 투자를 약 14% 축소한 반면 대한해운은 정보보호 투자를 3배 이상 늘렸다. KSS해운은 투자액이 감소했지만 전년도 디지털 전환(DX)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HMM·팬오션·대한해운·KSS해운의 2025년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회사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HMM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4년 40억6616만원에서 2025년 34억8065만원으로 14.4% 감소했다. 다만 정보기술(IT) 투자 규모는 2024년 539억230만원에서 2025년 586억2175만원으로 8.8% 확대됐다. 이에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5%에서 5.9%로 줄었다.
HMM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4년 7명에서 2025년 10.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조직 운영의 경우 정보기술실장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겸직하는 임원 중심 체계를 유지했다.
HMM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HMM은 사내 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유출방지솔루션(DLP)을 도입했으며 장비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2024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어 2025년에는 엔드포인트 탐지·대응 솔루션(EDR)을 통해 외장 매체와 외부 메신저를 통한 비인가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정보 유출 경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차단 정책을 수립했다.
HMM 관계자는 "단순히 투자금액의 증감이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HMM은 담당 조직 중심으로 회사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보보호 투자는 계속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팬오션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3억6855만원에서 3억7620만원으로 2.1% 소폭 증가했다. 반면 IT 투자액은 2024년 80억5590만원에서 2025년 76억9790만원으로 4.4% 줄어들었다.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4.6%에서 4.9%로 소폭 높아졌다. 팬오션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두지 않은 것으로 공시됐다. 정보보호 조직은 임원이 아닌 실장이 CISO와 CPO를 함께 맡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공시상 정보보호 전담인력이 0명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정보기술(IT)과 정보보호 업무를 겸직하는 자체 인력이 보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전담 조직이 아닌 겸직 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시상 전담인력이 없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SS해운은 2024년 정보보호 투자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2023년 1738만원이던 투자액은 2024년 11억8938만원으로 급증했지만 2025년에는 4억6632만원으로 60.8% 감소했다. 또 IT 투자에서는 2024년 24억7047만원에서 2025년 24억3368만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48.1%에서 19.2%로 떨어졌다. KSS해운은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6.6명에서 7.9명으로 확대했다. 정보보호 조직은 비임원인 정보기술팀장이 CISO와 CPO를 겸직하고 있다.
이에 KSS해운 관계자는 "2023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1738만원 수준이었지만 2024년 디지털 전환(DX) 추진 과정에서 엑셈과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비용이 반영돼 11억8938만원으로 크게 늘었던 것"이라며 "2025년 투자액이 감소했다기보다 2024년 일회성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정보보호 투자액이 2024년 2501만원에서 2025년 7616만원으로 204.6% 증가하며 3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 투자액은 7억2866만원에서 6억7630만원으로 7.2% 감소했다.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4년 3.4%에서 2025년 11.3%로 7.9%p 상승했다.
대한해운은 2024년과 달리 2025년 처음으로 정보보호 전담인력 1명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임원급이 아닌 IT팀장이 CISO를 맡고 있지만 CPO는 별도로 지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2025년 정보보호 투자 확대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에 따른 투자 비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박 통신 환경이 개선되면서 업무상 주고받는 정보의 보안 중요성도 함께 커진 만큼 향후 정보보호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마다 투자 우선순위와 경영 방침이 다른 만큼 절대적인 투자 규모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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