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가 된 33년차 기자의 BTS 팬덤 연대 기록…신간 ‘소우주’

조은별 기자

소우주 [사진=메디치미디어]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한국은 물론 세계를 호령하는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성공 공식을 분석한 책은 시중에 차고 넘친다. 하지만 BTS의 팬덤 아미(ARMY)가 어떻게 연대를 형성하고 위로를 전하는지 분석한 책은 드물다.

아이돌 문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한승주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2018년, 우연히 한 시상식을 통해 BTS에 입덕하게 된다. 최근 발간한 신간 ‘소우주’는 기자이자 아미의 눈으로 기록한 팬덤 경험이자 연대기다.

저자는 팬이 된 뒤에도 기자의 질문을 내려놓지 않는다. BTS의 음악과 서사, 웸블리 공연의 감동, 팬덤 문화, 자발적인 번역과 참여, 연대로 움직이는 아미 공동체를 기록하고 병역 논란과 부산엑스포 유치 공연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 팬을 둘러싼 소비 구조, 티켓팅 매크로와 리셀러 문제, 그리고 하이브라는 산업 시스템까지 폭넓게 살펴보며 BTS 현상을 입체적으로 읽어낸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낮에는 대기업의 독과점과 자본의 횡포를 매섭게 꾸짖는 사설을 쓰는 논설위원의 손가락이, 밤에는 위버스 숍의 교묘한 가격 책정을 비판할 겨를도 없이 결제 버튼을 향하고 있었다”며 “나는 여전히 기자인가, 아니면 이 구조에 익숙해진 소비자인가.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한 걸음 물러서서 보게 된다”고 반문한다.

과연 팬이 된 기자는 비판이 어려워지는 걸까. 이 책은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팬이 된 기자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그는 책 속에서 “좋아하기 때문에 더 예민해지고, 더 쉽게 분노하게 된다”며 “취재의 객관성은 차가운 무관심이 아니라, 애정과 거리감을 동시에 유지하는 힘에 있다”고 스스로 발견한 답을 공개한다.

책 제목인 ‘소우주’는 2019년 발매된 ‘맵오브더페르소나’ 수록곡으로 ‘70억가지 빛으로 빛나는 70억가지 word’라는 가사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BTS를 응원하는 ‘원팀’ 아미를 향한 BTS의 팬송이다. 책 ‘소우주’는 BTS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대하는 아미의 모습을 통해 ‘사람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를 묻고 답하는 기록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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