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돈 없는 것도 서러운데…AI 빈부격차 어쩌나

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KPMG 인터내셔널과 멜버른대 자료를 스태티스타가 인용·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고소득층의 업무 AI 사용률은 83%로, 저소득층 34%의 약 2.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AI 신뢰도 역시 고소득층 72%, 저소득층 36%로 차이를 보였다. [자료=KPMG 인터내셔널·멜버른대, 스태티스타 재인용]

스태티스타가 KPMG·멜버른대 조사를 인용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업무 AI 사용률은 83%인데 저소득층은 34%, 신뢰도는 72% 대 36%로 두 배 차이가 났습니다. 젊은층(72%)과 55세 이상(40%)도 비슷한 간극을 보였습니다.

AI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문제는 '기술 격차'가 아니라 '생산성 격차'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AI 활용 능력이 채용·승진 평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격차는 임금 격차로, 다시 소득 격차로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개발 직군이 아니거나 회사의 비용지원이 없을 경우에는 토큰 비용과 구독료를 개인이 지불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AI는 평등한 도구가 아니라 있는 사람이 더 잘 쓰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사 원문 : "AI도 부익부 빈익빈… 고소득층 83% 쓰는데 저소득층은 34% 그쳐" (구아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월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발표 중이다[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중국이 물량으로 밀어붙이면 한국은 데이터로 막는다

정부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제조AI 2030 전략'을 가동합니다.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공룡들이 클라우드 두뇌를 선점하자 우리는 로봇과 제조 현장을 하드웨어와 AI로 직접 연결하겠다는 전략인데요.

현대차는 미국 메타플랜트에서 실전 데이터를 쓸어 담기 시작했고 삼성은 반도체 무인 공정에 넣을 휴머노이드를, LG는 가전과 모빌리티를 엮는 AI OS 이식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3개월 만에 수만 대의 로봇을 찍어내는 중국의 무시무시한 물량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정부·대기업·중소 부품사가 실제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세 주체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기사 원문 : "[산업 하프타임] ⑩ 中 '3개월 1만 대' 물량…'K-피지컬 AI' 민관 20조원 엔진 가동" (김문기 기자)

3D CAD 가격 왜 올랐나 했더니…대리점끼리 짬짜미

제조업체라면 한 번쯤 써봤을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소프트웨어 솔리드웍스.

이 제품을 파는 국내 대리점 8곳이 담합하다 공정위에 걸렸습니다. 시장 점유율 100%인 이들이 2021년부터 최저 판매가를 짜고 정한 결과 주력 제품 CAD 가격이 53.81%나 뛰었습니다.

담합의 시작은 제조사(다쏘시스템코리아)가 대리점 간 영업구역을 독점 보호해주던 정책을 공정위 제재로 폐지하자 오히려 대리점들이 자기들끼리 손잡고 그 자리를 메꾼 겁니다. 위반하면 벌금 물리고 3회 적발 시 퇴출까지 시키는 자체 규율까지 만들었다니 결속력만큼은 웬만한 카르텔 못지않습니다.

독점을 풀어 경쟁을 촉진하려고 했던 정책이 오히려 민간 담합이라는 부작용을 낳은 셈인데요.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필수 원가 항목인데 이런 담합은 결국 제조업 전반의 개발 비용 상승으로 전가됩니다.

공정위가 이번 조치의 의미를 "산업 경쟁력 저해 행위 제재"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리점 구조가 소수 독점인 다른 산업용 SW 시장에서도 비슷한 담합이 있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사 원문 : "솔리드웍스 CAD 왜 비싼가 했더니…대리점 담합으로 53% 인상" (채수웅 기자)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2가 생성한 이미지]

전북은 몸통, 경남은 손끝…K-로봇 공장의 역할분담

과기정통부가 전북·경남을 피지컬AI 실증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각각 7368억원, 6763억원을 투입합니다. 전북은 공장 전체를 하나의 운영체제로 묶는 몸통 역할을, 경남은 용접·금형 같은 뿌리공정 데이터를 모아 정밀 제어 기술을 만드는 손끝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종 목표는 로봇 단품이 아니라 AI·소프트웨어·장비를 묶은 '수출형 K-AI 공장 패키지'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예산의 절반 이상이 '연구' 자체보다 테스트베드·클러스터 같은 실증·확산 인프라에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즉 정부는 기술 개발보다 실제로 공장에서 돌아가는지 검증하고 그 성공 사례를 수출 상품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실증 비용을 국가가 대신 짊어지는 구조인 셈인데 이게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지려면 두 지역의 결과물이 매끄럽게 통합되는지가 관건입니다.

기사 원문 : "[피지컬AI 시동中] 예산 핵심 축은 'AI 공정 패키지'…해외 진출까지 노린다" (오병훈 기자)

스페이스XAI가 공개한 ‘그록4.5’ 벤치마크 결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딥스웨(DeepSWE) 1.0’에서 그록4.5는 62.0%를 기록해 페이블 max(66.1%), GPT-5.5 xhigh(64.31%)에는 못 미쳤지만 오퍼스4.8 max(55.75%), 오퍼스4.7 max(40.12%)를 앞서고 있다. [자료=스페이스XAI]

머스크의 AI 반격, 가격 경쟁력에 방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AI가 코딩·에이전트 특화 모델 '그록4.5'를 내놓으며 오픈AI·앤트로픽 진영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코딩 도구 '커서'와 함께 학습시켰다는 게 특징인데, 벤치마크 성적은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준수한 수준이고 가격은 확실히 저렴합니다(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성능이 상향 편준화가 되면 AI 경쟁의 무게중심은 성능에서 비용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 성능 1위가 아니어도 가격 경쟁력과 특정 워크플로우(코딩 에이전트) 최적화로 시장 한 자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이죠.

특히 그록4.5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절차 없이 자체 일정대로 출시됐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 최근 정부 개입을 겪은 다른 프론티어 모델들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기사 원문 : "스페이스XAI, '그록4.5' 출시… 음성 이어 코딩 에이전트도 정면승부" (구아현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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