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소비지도 ③] '제철 코어'에 꽂힌 여름 입맛…올해 식음료 트렌드는
여름은 계절이 아니라 소비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휴가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여행지에서의 한 끼, 계절 한정 메뉴와 가까운 편의점까지. 바캉스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이자 소비 트렌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바캉스 소비지도]를 통해 올여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맥도날드가 2026 한국의 맛으로 충주 찰옥수수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9일 출시한다.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여름 바캉스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식음료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철 코어', 그 중에서도 여름 식재료·음식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요소다. 이에 업계는 여름에 대비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한정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 "제철 식재료가 곧 경쟁력"…원물 맛 살린 한정 메뉴
식욕을 돋우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제철 식재료는 올 여름에도 핵심 키워드다. 기업들은 단순한 맛 모방을 넘어 국산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품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름 대표 간식인 찰옥수수를 활용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와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 2종을 선보였다.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해 충주시 청년몰 상인들을 후원하는 팝업 스토어 '관아골의 여름'을 운영하며 바캉스 시즌의 활력을 더했다.
메가MGC커피 역시 강원도 춘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인 찰토마토를 활용한 '멋쟁이 토마토 스무디'를 출시했다.
'제철 코어'의 대표 음식 토마토를 활용한 설탕 절임을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초당옥수수 프라페', '복숭아 퐁당 요거트 스무디' 등 제철 과일과 곡물을 활용한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여름 시그니처인 '꿀수박주스' 등 수박 음료 3종을 올해도 선보였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도 '2026 써머 시리즈'의 첫 주자로 수박을 선택했다. 자스민티와 수박 베이스를 조합한 '수박 밀크티+펄', '리얼 수박 주스 BIG 컵', 대만식 빙수에서 영감을 받은 '대만식 수박 빙수 밀크' 등 3종을 아이스 전용으로 출시하며 수박 음료 경쟁에 가세했다.

[사진=CJ제일제당]
◆ 무더위 속 '불 없는 주방' 공략하는 간편식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불 앞에서 요리하기를 기피하는 흐름이 나타나며 집이나 캠핑장 등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과 간편식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삼복 시즌을 겨냥해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전복 삼계 칼국수'를 출시한 한편,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보양식 경쟁도 뜨겁다. 제너시스BBQ그룹의 BBQ는 삼계탕·닭개장·닭곰탕으로 구성된 복날 선물세트를, 아워홈은 '들깨 삼계탕'과 '녹두 삼계탕'을 선보였다.
대형 식품기업들은 셰프 및 스타 모델을 기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비비고 평양냉면'과 윤나라 셰프와 개발한 '비비고 삼계탕'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굳혔다.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는 'ORGA 참 오리 영양백숙'과 국산 콩물 2종을 출시했고 샘표 역시 삼계탕과 백숙죽을 중심으로 한 복날 기획전을 전개 중이다.
대상 청정원은 배우 임윤아를 모델로 발탁하고 여름 캠핑 시즌에 맞춘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했다. 캠페인은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 '순살바삭 허니간장치킨', '햇살담은 장아찌 간장' 등 번거로운 조리 과정 없이 완벽한 휴식을 돕는 편의형 제품을 강조한다.

[사진=더본코리아]
◆ "빙수부터 말차까지"…카페 업계의 시원한 입가심 대결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와 말차를 활용한 카페 브랜드들의 메뉴 다변화도 눈에 띈다. 특히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제품과 기능성을 더한 협업 제품이 주를 이룬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기는 '혼빙' 트렌드를 반영해 '1인 컵빙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통단팥컵빙에 이어 치즈큐브를 더한 '망고 컵빙수', '블루베리 컵빙수'와 초코 토핑을 가득 올린 '초코 컵빙수'를 추가해 여름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3개월 간 230만 잔이 팔린 '투썸 말차' 플랫폼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국내산 프리미엄 등급 말차를 사용한 '아이스 말차', '말차 라떼'와 더불어 청량함을 더한 '유자 레몬 말차 토닉', 비주얼을 살린 '애플망고 말차 라떼' 등 4종을 선보였다. 여기에 우유와 생크림을 블렌딩한 '토핑 생크림' 옵션을 도입해 커스터마이징 재미를 더했다.
이디야커피는 동아제약의 에너지음료 '얼박사'와 손을 잡고 이색 협업 음료를 내놓았다. 에스프레소를 더한 '얼박샷추', 젤리의 식감을 살린 '얼박사 젤리 플랫치노', 나타드코코를 넣은 '얼박사 코코 에이드' 등 3종이다.

[사진=하이트진로]
◆ 시원함 극대화한 여름 주류 라인업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은 주류 업계 역시 독특한 원료 조합과 포맷 등을 바탕으로 홈술족과 바캉스족의 입맛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오미자 과즙을 더한 알코올 도수 12도의 증류주 '새로 오미자'를 출시했다. 이는 출시 한 달 여만에 2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주·맥주 출고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일맛 새로 라인업이 포함된 일반 증류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 성장하며 저도수 주류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슬러시 형태의 생맥주 '테라 슬러시 生'을 출시하며 여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회사의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 생맥주를 슬러시로 차갑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또한 하이볼을 찾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앞서 토마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진로토닉워터 특유의 달콤쌉싸름한 풍미와 청량한 탄산감을 더한 '진로토닉워터 토마토'를 출시했다.
여기에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 빠른 배송 서비스인 '내일온'을 도입해 휴가지나 가정에서 제품을 더욱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시즌 메뉴들은 바쁜 직장인과 휴가족이 별도 손질이나 장시간의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제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며 "외식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업계 여름 한정판 출시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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