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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파업·기아는 총력투쟁…완성차 노사 전운 고조

윤서연 기자

5월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기아도 총력투쟁을 선언하며 노사 갈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노사 전문가를 핵심 보직에 잇달아 배치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지만 올해 임단협 역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지난 8일 15차 교섭에서 회사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주식 15주를 담은 3차 임금성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수용을 거부했다.

13일과 14일에는 사업부별·선거구별 보고대회와 함께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5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맞춰 2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판매·정비·남양·모비스위원회는 위원회별 상황에 맞춰 파업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일부 별도 요구안에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완전월급제와 노동시간 단축은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고 숙련재고용 정년취업지원수당 인상과 진급휴가·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지원 등도 합의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에서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수익성 둔화 등을 고려하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년 연속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부분파업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역시 노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날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임단협 투쟁에 본격 돌입한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아는 생산과 노무를 모두 경험한 송민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아는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민수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송호성 사장과 송민수 부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송 대표는 오토랜드 화성공장장과 노무지원사업부장을 거치며 생산 현장과 노무 업무를 두루 경험한 '노무통'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임단협과 생산 운영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들어 노사 대응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 5월 최준영 당시 기아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겸 국내생산 담당 대표이사를 그룹 정책개발실장으로 보임했다.

정책개발실은 그룹 차원의 노사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최 실장 부임 전까지는 정상빈 부사장이 맡아왔지만 이번 인사로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그룹 차원에서 노사 현안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 관세 정책과 전동화 투자 확대 등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반면 노조는 역대 실적에 걸맞은 성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과급과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만큼 올해 임단협도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지난해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측도 일정 수준에서는 양보하겠지만 노조 역시 추가 요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분 파업은 중단된 시간만큼만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생산라인은 앞뒤 공정이 모두 연결돼 있어 실제 손실은 파업 시간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생산이 멈추면 협력 부품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산업 전반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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