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AI, ‘그록4.5’ 출시… 음성 이어 코딩 에이전트도 정면승부

스페이스XAI가 공개한 ‘그록4.5’ 벤치마크 결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딥스웨(DeepSWE) 1.0’에서 그록4.5는 62.0%를 기록해 페이블 max(66.1%), GPT-5.5 xhigh(64.31%)에는 못 미쳤지만 오퍼스4.8 max(55.75%), 오퍼스4.7 max(40.12%)를 앞서고 있다. [자료=스페이스XAI]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스페이스XAI가 8일(현지시간) 코딩과 에이전트, 지식 업무에 특화한 새 모델 ‘그록4.5’를 출시했다. 오픈AI·앤트로픽이 주도해온 프론티어 AI 경쟁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스페이스XAI는 앞서 실시간 음성 에이전트 모델과 제작 도구를 선보이며 음성 AI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기업용 코딩·에이전트 시장에서 정면승부에 나섰다.
스페이스XAI는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지식 업무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며 “코딩 도구 커서와 함께 학습해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장시간 에이전트 작업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에서도 기존 그록 모델 대비 경쟁력이 개선됐다. 터미널 환경에서 코딩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 그록4.5는 83.3%를 기록해 GPT-5.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클로드 오퍼스4.8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SWE-벤치 프로’에서는 오퍼스4.8보다는 낮았지만 GPT-5.5보다는 높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가격과 토큰 효율성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록4.5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다. 스페이스XAI는 경쟁 모델보다 적은 출력 토큰으로 작업을 해결할 수 있어 업무당 비용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경쟁이 단순 성능 경쟁에서 업무당 비용, 처리 속도, 에이전트 운영 효율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록4.5는 ▲그록 빌드 ▲커서 ▲스페이스XAI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무 업무 활용도 강조됐다. 회사는 그록4.5가 ▲엑셀에서 복잡한 모델을 만들고 ▲파워포인트에서 기본 도형으로 다이어그램과 슬라이드를 구성하며 ▲워드에서 문서 작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딩 성능에서 모든 프론티어 모델을 앞섰다고 보긴 어렵다. ‘터미널-벤치 2.1’에서 그록4.5는 83.3%를 기록했다. 이는 페이블 max 84.3%, GPT-5.5 high 83.4%와 근접한 수준이며, 오퍼스4.8 max와 오퍼스4.7 max의 78.9%를 웃돈다.
‘SWE 벤치 프로’에서 그록4.5는 64.7%를 기록했다. 페이블 max 80.4%, 오퍼스4.8 max 69.2%보다는 낮았지만, 오퍼스4.7 max 64.3%, GLM 5.2 62.1%, GPT-5.5 high 58.6%보다는 높았다.
DeepSWE 계열 평가 결과는 엇갈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DeepSWE 1.0에서는 그록4.5가 62.0%를 기록해 페이블 max 66.1%, GPT-5.5 high 64.31%에는 못 미쳤지만 오퍼스4.8 max 55.75%와 오퍼스4.7 max 40.12%를 앞섰다. DeepSWE 1.1에서는 그록4.5가 53.0%로, 페이블 max 70%, GPT-5.5 high 67%, 오퍼스4.8 max 59%보다 낮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4.5는 오퍼스급 모델이지만 더 빠르고, 토큰 효율이 높으며, 비용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그록4.5는 앞서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친 오픈AI ‘GPT-5.6’이나 수출통제로 제동이 걸렸던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와 달리 별도 정부 개입 없이 스페이스XAI 자체 베타테스트 일정에 따라 출시됐다.
◆ 보이스 에이전트 빌더 이어 그록4.5로 오픈AI·앤트로픽과 경쟁 전선 확대
스페이스XAI는 커서와의 결합으로 코딩·에이전트 업무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그록 보이스와 보이스 에이전트 빌더로 콜센터·영업·예약 등 음성 업무 자동화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스페이스XAI는 지난 4월 음성 에이전트용 플래그십 모델 ‘그록 보이스 씽크 패스트 1.0’을 API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고객지원, 영업, 예약, 기업 업무처럼 복잡하고 모호한 다단계 음성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AI는 실제 전화 환경에서 발생하는 잡음, 억양, 말 끊김, 사용자의 말 바꾸기 등을 처리하도록 모델을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스XAI는 이달 1일(현지시간) ‘보이스 에이전트 빌더’ 베타도 공개했다. 별도 코딩 없이 2분 안에 개인화된 음성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이다. ▲전화 연결 ▲지식 검색 ▲도구 호출 ▲가드레일 ▲관측 기능 등을 한곳에 묶어 기업이 고객 응대나 영업용 음성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음성 AI가 음성인식·언어모델·음성합성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었다면, 스페이스XAI는 그록 보이스 기반의 음성-음성 경로를 강조하고 있다.
같은 날 오픈AI도 챗GPT에 실시간 음성 모델 ‘GPT-라이브’를 적용했다. 기존 음성 AI가 이용자 발화가 끝나면 답하는 ‘턴제’ 방식에 가까웠다면, GPT-라이브는 AI가 말하는 도중에도 이용자가 끼어들 수 있고, 이용자가 잠시 말을 멈추더라도 질문이 끝난 것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GPT-라이브가 동시에 듣고 말할 수 있는 풀듀플렉스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웹 검색이나 고난도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면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최신 프론티어 모델 GPT-5.5에 작업을 위임해 결과를 제공한다. 유료 이용자는 ‘GPT-라이브-1’, 무료 이용자는 경량 버전 ‘GPT-라이브-1 미니’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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