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HD현대重 부사장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아쉽지만 많이 배워"

최민지 기자

7월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방위산업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부사장) 모습. [사진=최민지기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벌점 적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방위산업의날 기념식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부사장)은 4년 벌점 부과와 관련해선 "법 개정 취지에 맞지 않는 만큼 최소한 그 부분은 한 번 더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KDDX는 총사업비 7조억원대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감점 1.2점이 당락을 결정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보안감점 연장 여부를 사전에 명확히 고지하지 않은 채 입찰 과정에서 적용했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법원에 보안감점 연장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로 촉발된 갈등에도 한화그룹과 협력 관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사장은 "한화시스템 제품도 많이 쓰고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KDDX는 자존심이 걸린 만큼 그렇게 비치는 것이지 실질적인 협력 관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부·한화오션과 함께 팀코리아를 이뤄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을 지원한 대표적 기업이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고생을 같이 많이 했다"며 "한화는 전면에서 모든 힘든 일을 다 했고 우리는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했다"며 "한화가 정말 열심히 잘 했고 고생도 많았다. 다음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최대 60조원 규모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제치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은 한화오션이 앞섰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박 부사장은 "이란 전쟁 이후 분위기가 바뀌며 나토 동맹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며 "아쉽지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향후 해외 잠수함 사업에서도 사안에 따라 한화오션과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국가가 지식재산권을 가진 방산물자는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며 "각사가 자체 개발한 것은 따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시장에서 때로는 한 팀처럼, 때로는 경쟁자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부사장은 해외 시장 개척 중요성을 언급하며 페루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4년 페루 국영 조선소인 시마와 협력해 3400톤(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500t급 상륙함 2척 등 총 4척 규모 함정 사업을 수주했다.

박 부사장은 "페루는 최근 대선을 치러 7월 말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며 "8월 정도 예산만 확보되면 할 만한 사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도 지원하고 있어 연말에는 페루 쪽에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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