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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AI’ 개발사업 공고 왜 늦어질까?…“서비스 분야별 특화모델 전략 필요”

오병훈 기자

[사진=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홈페이지 주요사업 소개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가 조만간 전국민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일명 ‘모두의 AI’ 개발 사업 공고를 실시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련 사업 추진 기간이 촉박한 만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약속한 ‘연내 서비스’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모두의 AI) 사업’ 제안요청서(RFP)에 대한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사업 실무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홈페이지 내 주요사업 소개란에는 해당 사업명만 표기된 채 내용은 비어져 있는 상태다. 세부적인 추진 방식과 사업 내용을 두고 막판까지 조율이 진행되면서 RFP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범용AI 초점 전망 “더 늦어지면 시간 촉박하다”

모두의 AI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때부터 AI 민생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에이아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모두의 AI’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AI가 소수를 위한 특권이 돼서는 안 되며, 모두를 위한 포용적 성장 도구가 돼야 한다”고 ‘모두의 AI’에 관한 계획을 한 차례 더 강조했다.

주무 부처 수장인 배 부총리도 이같은 대통령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개발 완료 시점도 공언했다. 배 부총리는 지난 5월31일 개최된 정부 출범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의 AI 서비스는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배 부총리 공언대로 연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로 오늘 당장 RFP가 공개되고 이달 중 공고를 진행한다고 해도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개발은 8월부터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12월까지 약 5개월 안에 전국민이 활용 가능한 양질의 AI 서비스를 개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자칫 촉박한 일정 속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과기정통부가 ‘피지컬AI 전략’ ‘독파모’ ‘특화 모델 개발 사업’ 등 굵직한 다수 AI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모두의 AI 사업 설계에 투입할 행정·기획 역량이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모두의 AI는 단순 연구개발 과제가 아니라 전국민 무료 이용을 전제로 한 대국민 서비스인 만큼 모델 성능, 서비스 범위, 민간 사업자 운영 방식, 인프라 비용, 개인정보·보안 체계까지 한꺼번에 설계해야 한다.

범용 챗봇 수준에 그칠지, 행정·복지·교육·생활정보 등 분야별 특화 서비스로 확장할지에 따라 예산 구조와 사업자 선정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RFP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국내 AI 서비스를 활용해 개발한다면 연내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전국민이 편의를 체감할 수 있으면서 안정적인 무료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AI를 개발하려면 단순히 기존 모델을 활용하는 작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대국민 서비스도 다분야 ‘특화’ 필요”

RFP 공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단순 범용AI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그치는 것은 큰 효용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무료로 전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AI 접근 문턱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필요한 체감 AI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국민 서비스라 할지라도 다양한 생활 분야 서비스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단순히 하나의 컨소시엄 내지 기업이 개발을 진행하기보다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를 수렴해 분야별 특화 AI 개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학술 모두의 AI’ ‘생활정보 모두의 AI’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그만한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독파모 프로젝트가 컨소시엄별 경쟁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 모두의AI 개발 사업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실현될 수 있는 무대가 돼야 한다”며 “모든 AI 개발의 존재 이유는 ‘효용성’이고 그 효용성은 서비스별 이해가 수반되는 특화모델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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