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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장마 고온다습으로 정점 찍는 식중독… "7월이 더 위험하다"

구아현 기자

7월8일 기준 식약처 식중독 예측지도 화면.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측지도 캡처]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전국이 장마철 한복판에 들어선 가운데 식중독 주의보도 함께 켜졌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날씨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데다,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지금부터 식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10년(2015~2024년)간 발생한 식중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6만3979명 중 57%에 해당하는 3만6536명이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식중독 발생의 절반 이상이 무더위 기간에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8월에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았지만, 최근 5년(2020~2024년)간은 매해 7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잠정 환자 수도 전년 대비 26%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올여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체로 4~60도 사이에서 증식한다. 35~36도 안팎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기온이 이 구간에 근접하는 여름철에 세균성 식중독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장염비브리오균은 조건이 맞으면 한 마리가 10분 만에 두 마리로 분열하고, 4시간 만에 100만 마리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식중독은 크게 독소를 직접 섭취해 생기는 '독소형'과, 균 자체를 삼켜 체내에서 증식·발병하는 '감염형'으로 나뉜다.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웰치균 같은 독소형은 잠복기가 1~16시간으로 비교적 짧은 반면, 병원성대장균·살모넬라균 등 감염형은 잠복기가 16시간 이상으로 더 길게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도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발열 등 전신 증상이다. 심한 경우 신경마비나 근육경련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의 기본은 설사나 구토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며, 혈변이나 고열을 동반한 중증의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 하나. 설사가 난다고 임의로 지사제부터 찾는 경우가 많은데, 질병관리청은 이런 대응이 오히려 체내 독소 배출을 지연시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함부로 약을 먹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식약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3대 요령'으로 여기에 ▲조리기구 구분 사용 ▲세척·소독 ▲보관온도 준수를 더한 '6대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육류는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하며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에는 냉장 5도 이하, 냉동 영하 18도 이하를 지켜야 한다.

날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반드시 구분해 보관해야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고,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육류나 어패류 손질을 삼가야 한다. 집단급식 시설의 경우 7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가열 조리하고, 냉장고는 용량의 70% 이하로만 채워 냉기 순환을 확보해야 한다.

식약처는 지역별 식중독 위험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식중독 예측지도'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시·군·구 단위로 당일부터 이틀 뒤까지의 발생 위험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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