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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2Q 영업익 89.4조…메모리 슈퍼사이클 성과

고성현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성과다. 20조원에 가까운 반도체(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3%,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다. 증권가 평균 실적 전망치(Consensus)였던 85조원 안팎보다 4.7% 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이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 2배 이상 많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합산 규모도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실적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기록한 단일 분기 최대 영업이익도 80조원 안팎 수준인 만큼,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도 보기 어려운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가격 급등기의 사우디 아람코 등 일부 자원 기업을 제외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DS)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단계에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메모리 가격 강세와 HBM 공급 부족, 서버용 D램 수요 확대가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졌다. AI 서버에 필요한 HBM과 고성능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과 낸드 공급 여력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났다. 패키지 제품인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투입 웨이퍼 대비 산출 효율도 낮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질수록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전체 공급은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

AI 수요가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확산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생성형 AI뿐 아니라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AI 추론 인프라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AI 추론용 저전력 D램(LPDDR) 등으로 수요가 번지는 모습이다.

성과급 충당금 반영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DS부문에 기존 성과급 외 영업이익 중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1분기 소급분과 2분기 충당금을 합치면 총 규모는 2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크게 웃돌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 사업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의 생산능력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메모리 제조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하는 점도 가격 방어에 힘을 싣고 있다. 마이크론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총 16건의 LTA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메모리 시장의 중장기 수요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양산 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HBM4와 차세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수록 DS부문의 수익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적자 폭 축소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에 따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출하, HBM4 베이스 다이 생산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과 글로벌 가격 경쟁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각각 5000억원 안팎,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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