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포] “휴식까지 관리의 영역”…세라젬 웰라운지, '회복 경제' 수요 겨냥

옥송이 기자

웰니스권 별도 운영…주 3회 척추·순환·뷰티 케어

세라젬 웰라운지 은평점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커피 먼저 드려요? 아니면 먼저 체험부터 하시겠어요?”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은평구 세라젬 웰라운지. 겉보기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뜻밖의 보상책이 뒤따른다. 다름 아닌 척추 마사지다.

세라젬 웰라운지는 세라젬이 운영하는 체험매장이다. 자사 척추 의료기기와 홈 헬스케어 제품을 방문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카페처럼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구매를 전제로 한 쇼룸이라기보다는 일단 앉고 누워보고 쉬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에 가깝다.

세라젬 웰라운지 은평 1층 웰카페 공간에 비치된 마스터. [사진=옥송이기자]

총 2개 층으로 구성된 은평구 세라젬 웰라운지 1층은 여느 카페와 비슷하다. 음료를 주문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무리들 사이로 세라젬 파우제, 마스터 등 제품이 곳곳에 놓여 있는 정도다. 그러나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세라젬 웰라운지가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 꾸린 공간이라는 점이 체감된다. 사실상 1층에서 구매한 커피 영수증이 2층의 본격적인 웰니스 체험 티켓이 되는 셈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세라젬 웰니스 코치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안내에 따라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인 마스터 V9에 눕자 기기에 탑재된 엔진이 왔다갔다 움직이며 척추 모양을 스캔했다. 엔진이 척추 라인을 따라 오가기만 하는데도 허리 부근에서 ‘악’ 소리가 날 정도로 통증이 난무했다.

세라젬 웰라운지 2층. 중앙 라운지는 휴식 공간이다. [사진=옥송이기자]

스캔이 끝나자 코치는 기기 리모컨 화면을 보여줬다. “보이시죠? 이게 스캔한 척추 모양인데요. 허리 부분 굴곡이 거의 없어요. 아까 스캔할 때부터 허리 쪽이 아프셨을 거예요.”

코치는 체험자의 상태에 맞춰 프로그램 강도를 낮추고 릴렉스 모드로 조정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거나 PC를 오래 사용하면 몸이 앞쪽으로 쏠리기 쉽다”며 “특히 앉아 있을 때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가 골반과 허리”라고 설명했다. 강한 자극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대신 몸 상태를 묻고 모드를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세라젬 웰라운지 은평 마스터 V9 체험 공간 [사진=옥송이기자]

마스터 V9로 척추 스캔한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마스터 V9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코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척추 관리 의료 기기로, 추간판 탈출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며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이 좁아지며 신경이 눌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허리나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스터는 굳어 있는 주변 근육을 천천히 풀어가면서 척추관이 올바른 방향으로 맞춰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 회복까지 습관화…‘리커버리노믹스’ 겨냥

웰라운지는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는다. 음료 구매 시 1회성으로 척추 의료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정기 방문 고객을 위한 웰니스권도 운영한다. 주 3회, 하루 두 가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웰니스권이다. 월 5만원에 척추 관리, 순환 관리, 근력 관리, 뷰티 관리 등이 포함된다.

세라젬 웰라운지 순환존 [사진=옥송이기자]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갈래다. 척추존에서는 마스터 V9 등 척추 의료기기를 활용해 목, 어깨, 등, 허리, 골반 상태에 맞춘 케어를 제공한다. 순환존에서는 셀트론 순환 체어나 셀트론 E2를 활용한다. 운동존에서는 유리듬S를 통해 초음파, 저주파, 온열 기능을 활용한 근육 통증 완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뷰티존에서는 메디스파 프로 등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한 피부 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최근에는 해당 프로그램들을 일상 속 관리 습관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여럿이 함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수영을 한 뒤 웰라운지로 와서 뷰티 클래스를 받고, 척추 클래스까지 듣는 식”이라며 “수영으로 몸을 움직인 뒤 피부를 관리하고 척추 케어까지 받는 흐름이다. 자기 관리의 영역이 운동뿐 아니라 회복까지 확대되는 모습이 실제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라젬 웰라운지 운동존 [사진=세라젬]

웰라운지의 이용 방식은 최근 웰니스 소비가 관리에서 휴식 회복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른바 ‘리커버리노믹스’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쓰는 소비 현상으로, 건강관리 중심이던 웰니스 소비가 수면·운동 등 각종 관리에 이어 회복 영역까지 넓어지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지난해 글로벌 소비자 웰니스 시장 규모를 연간 2조달러로 추산했다. 전년 1조8000억달러보다 확대된 규모다. 세라젬 웰라운지의 회원권 이용 증가세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세라젬에 따르면 웰니스권 이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세라젬 웰라운지 '뷰티존'에서는 메디스파 프로 체험할 수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통상 렌탈 제품은 구매 전 체험 접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 설득에 한계가 있다. 집에 들이기 전까지 효용을 체감하기 어려워서다. 척추 의료기기나 순환 관리 기기처럼 사용 목적이 명확한 제품은 상세페이지나 광고 문구만으로 이해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웰라운지가 쇼룸인 동시에 체험 공간으로 기능하는 이유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웰라운지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누적 750만명이 의료기기를 체험했다”며 “현재 세라젬은 기존 웰카페를 웰라운지로 통합하며 척추 의료기기 체험에 더해 순환·운동·뷰티 등 웰니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웰스클럽과 웰스토어 등 다른 유형의 소비자 접점 공간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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