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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파업 변수까지…현대차·기아 하반기 반등 시험대

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엇갈린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미국발 관세 부담에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신차 판매 성과와 노사 협상 결과가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206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31만6713대로 10.8% 줄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지난 3월 협력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0조원·영업이익 3조원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늘지만 영업이익은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미국 관세 영향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163만대로 지난해보다 2.7% 늘었다. 국내 판매도 29만5779대로 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 역시 매출은 31조원·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각각 7.73%·11.58% 증가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와 노조 리스크가 양사의 공통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북미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기에 생산 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필수 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 거부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상여금 800% 인상·정년 연장·신규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두 달 넘게 협상을 이어왔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하면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기아 노조도 오는 9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총력 투쟁 선포식을 열고 투쟁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광주 하남 버스공장 미래 물량 확보·국내 공장 투자 확대·신규 인력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가 출시되는 3분기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관세 영향은 기저효과와 북미 현지 생산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초도 양산 이후 판매가 본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은 도전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아도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관세 부담이 2분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한 신차들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반기 판매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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