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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에 이자부담까지”…업비트·빗썸 ‘2% 예치금’ 겹고통 [코인 레이더]

조윤정 기자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반등했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정은 다르다. 거래량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수료 수익은 줄고 있다. 그런데도 업비트와 빗썸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 연 2%대 예치금 이용료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는 줄었는데 이자는 계속 지급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빠진 셈이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에 6만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92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가격 반등이 거래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맡겨둔 예치금도 줄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1분기 말 고객 예치금은 총 6조9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말 7조8677억원보다 8681억원 줄며 7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은 5조8326억원에서 5조1990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빗썸도 2조351억원에서 1조8006억원으로 11.5% 줄었다. 지난해 말 약 10조7000억원 수준이던 양사 합산 예치금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3조7000억원 넘는 자금이 거래소를 떠난 셈이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총괄은 “하이퍼리퀴드에서 국내 주식 레버리지 선물 거래가 가능하지만 이용 절차가 복잡해 국내 거래소 자금이 해외 플랫폼으로 대거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최근 예치금 감소는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증시로의 머니무브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치금 감소와 거래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80억원, 순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78% 줄었다. 빗썸도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95.8% 급감했고, 8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거래소가 예치금 이용료를 쉽게 내릴 수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거래소는 고객 예치금에 대해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후 이용료율은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 수단이 됐다.

중소형 거래소들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이용료율을 1%대로 낮췄다. 현재 코인원은 1.77%, 코빗은 1.90%, 고팍스는 1.30%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빗썸은 2.20%, 업비트는 2.10%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거래소들이 높은 이자 비용을 감수하는 이유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예치금은 투자자가 언제든 코인을 살 수 있는 대기 자금이다. 이 돈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면 시장 회복기에 거래량을 되살리기도 어려워진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용료율이 높을수록 플랫폼 경쟁력이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침체기에 예치금 이용료는 고객이 자금을 바로 빼지 않고 투자 시점을 기다리게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결국 업비트와 빗썸은 수익성과 고객 유지 사이에서 선택을 미루고 있다. 거래량이 줄수록 이용료 부담은 커지지만, 이용료를 낮추면 고객 자금이 다른 거래소나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소는 가상자산사업자 이용자 예치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에 따라 제휴 은행의 실제 예치금 운용수익을 초과해 이용료를 지급할 수 없다. 거래량 감소로 수수료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이용료 부담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업비트와 빗썸이 연 2%대 이용료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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