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장마철 집안 눅눅하면 비염·무좀도 악화?…'곰팡이' 관리법은

7월1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7월 장마철은 집 안 곰팡이가 빠르게 번지는 시기다. 높은 습도와 실내외 온도 차, 잦은 냉방기 사용이 겹치면 욕실, 창틀, 벽지, 에어컨 내부, 신발장 등은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눈에 보이는 검은 얼룩만 문제가 아니다. 공기 중으로 퍼지는 곰팡이 포자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거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피부 진균 질환인 무좀도 늘어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알레르기를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설명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식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등이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으로 꼽힌다. 장마철 곰팡이는 단순한 실내 미관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와 피부 건강을 흔드는 생활 속 위험 요인이다.
◆곰팡이 포자, 코와 기관지 자극하는 알레르기 항원
곰팡이는 습한 곳에서 자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포자를 공기 중으로 퍼뜨린다. 이 포자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민감한 사람에게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장마철 실내 곰팡이 노출이 늘면 증상이 길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원인으로 집먼지진드기, 옥내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을 제시한다.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은 계절과 관계없이 공기 중 항원에 의해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여름철에는 실내 습도가 높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냉방기를 오래 쓰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항원 노출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천식 환자에게도 곰팡이는 주의해야 할 자극 요인이다. 질병관리청은 천식의 대표 증상으로 쌕쌕거림, 호흡곤란, 가슴답답함, 기침을 제시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반복되는 발작적 기침,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타나면 천식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등 호흡곤란이 심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냉방기·제습기도 관리 소홀하면 오염원
여름철 곰팡이는 벽지와 욕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냉방기, 제습기, 가습기처럼 물기와 먼지가 함께 쌓이는 기기 안에서도 번식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나 내부 배수 부위에 습기가 남으면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하고, 작동할 때 오염원이 실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냉방기, 가습기 등 물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곰팡이, 세균, 원충, 동물 비듬 등이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름철 냉방기 관리는 전기요금 절약이나 냉방 효율 문제를 넘어 호흡기 건강과도 연결된다.
실내에서는 습도를 낮추는 것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는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장마철에는 환기와 제습을 함께 해야 한다. 비가 잠시 그친 시간대에는 맞통풍을 시키고 욕실 사용 후에는 환풍기를 충분히 돌리며, 창틀과 벽면 물기를 바로 닦아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제조사 권장 주기에 맞춰 세척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물청소를 한 필터는 완전히 말린 뒤 장착해야 하며, 에어컨 사용 후에는 송풍 기능으로 내부 습기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습기와 가습기 물통은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비우고 말리는 관리가 필요하다.
◆발가락 사이 짓무름도 곰팡이 신호
장마철 습한 환경은 피부 진균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질환이 무좀이다. 질병관리청은 무좀이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며 특히 발에 흔하다고 설명한다.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균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제공해 여름철 무좀 발생을 늘린다.
피부사상균은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발톱 등에 있는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생활하는 진균이다. 발 백선, 즉 무좀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갈라지는 지간형,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는 과각화형, 작은 물집이 잡히는 소수포형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좀은 수영장, 공용 샤워실, 대중목욕시설 등에서 감염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물놀이 뒤 젖은 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거나 같은 신발을 오래 신는 습관도 위험을 키운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발수건, 실내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려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면양말을 착용하고, 땀이 많은 사람은 양말을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운동화는 젖은 상태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이미 무좀 증상이 있다면 임의로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피부과 진료나 약국 상담을 통해 항진균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까지 두꺼워지고 색이 변했다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곰팡이는 여름철 집 안 곳곳에 조용히 퍼진다. 하지만 습도를 낮추고, 물기를 없애고, 냉방기와 욕실을 청결하게 관리하면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장마철 건강 관리는 거창한 처방보다 매일의 환기, 건조, 청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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