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 장시간 비행·PC방 몰두, 갑작스런 호흡곤란?…'폐색전증' 대처법

서울 한 PC방.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시원한 실내 PC방 등에서 장시간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좁은 좌석이나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몸을 움직이지 않는 습관은 혈관 속에 피떡이 생기는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심정지까지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군 폐색전증의 경우 치사율이 최대 50%에 달하는 만큼 부상이나 장시간 부동 자세 이후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순환 저하'가 부르는 혈관 속 시한폭탄…주요 증상과 위험도
폐색전증은 다리의 들어간 부위에 있는 맑은 혈액이 폐로 흘러가지 못하고 하지의 심부 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폐동맥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동맥은 심장의 우심실에서 나와 폐로 가는 혈관으로 이름과 달리 산소가 적은 정맥혈이 흐르는데 이곳이 막히면 정상적인 폐의 산소 공급 기능이 마비된다. 발생 원인은 크게 신체 활동 저하로 인한 혈액 흐름 감소와 혈액 응고 경향 증가 그리고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하고 중요한 전조증상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다.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며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하며 심박수가 증가하는 빈맥이나 혈액이 섞인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질환의 위험도는 사망 위험에 따라 분류된다. 전체 환자의 5% 미만인 고위험군은 쇼크나 저혈압이 동반돼 사망률이 30~50%에 육박하며 중환자실 입원이 필수적이다. 반면 우심실 기능 저하만 동반된 중간위험군은 5~10%의 사망률을 보이며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저위험군은 사망률이 2~3% 수준으로 약물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 편리해진 '새로운 항응고제' 처방…생활 속 예방이 최선
과거에는 진단이 까다로웠으나 현재는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폐 속 혈관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영제를 주사한 후 촬영하면 혈전이 혈관을 막은 부위가 회색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이 용이해졌다.
치료의 핵심은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항응고제를 최소 3개월 동안 복용하는 것이다. 과거 표준 치료제였던 와파린은 청국장이나 시금치 등 비타민 K가 풍부한 음식을 제한해야 하고 주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해 불편함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 제한과 번거로운 피검사가 필요 없는 직접경구 항응고제(NOAC)가 출시돼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를 처방받고 있다.
국내 정맥혈전증 발생 건수는 인구 10만명당 2011년 13.8건에서 2020년 53.7건으로 고령화와 함께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환자의 7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하므로 노년층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약 검사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정맥혈전증으로 진단받더라도 이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항응고 연장 치료를 받으면 된다. 생활 속에서는 한 시간 이상 앉아있는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다리 근육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같은 기저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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