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자암호기술, 무선 QKD 4.8km 실증·확장 추진

신정환 KT 네트워크부문 퀀텀테크 연구팀장이 7월1일 열린 KT 스터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혜승기자]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KT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과 서비스로 현실화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단 대상 양자암호통신 스터디를 열고 자체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은 암호키 전달 방식의 혁신이다. 신정환 KT 네트워크부문 양자테크 연구팀장은 "현재 암호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키"라며 "키만 안전하면 나머지는 다 공개돼도 괜찮다. 비밀번호만 안전하면 나밖에 못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QKD(양자 키 분배)와 PQC(양자내성암호)를 결합한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Quantum-Safe Network)' 구조를 설계했다. 네트워크 전송 구간에는 QKD를 적용해 암호키 전달을 보호하고, 접속 및 서비스 구간에는 PQC를 적용해 암호 알고리즘 자체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드론·CCTV·자율주행차·원격진료·AI 의료데이터 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양자암호통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왔으며, 2023년 공군 작전차량 양자암호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는 국방 주요 시스템에 PQC 기반 보안 체계를 적용하는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공개키 암호 방식은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면 빠르게 뚫릴 수 있다. 신 팀장은 "소인수 분해를 기존 컴퓨터로는 수천만 년 걸리는데, 양자컴퓨터가 있으면 1초 만에 풀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지금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신 팀장은 "해커들이 지금 데이터를 탈취해 두고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 천천히 풀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양자컴퓨터가 아직 없다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위협 시점에 대해서는 "5년에서 6년 이내에 중요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비용과 무관하게 공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무선 QKD 분야에서는 4.8km 실증을 완료했으며, 10km 수준의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신 팀장은 "멈춰 있는 건 아니고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방향에서는 국방·공공에서 금융·민간으로의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민균 KT 전용회선서비스팀장은 "금융 쪽에서 데이터센터 간 구간의 양자 암호화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며 "케이스별로 컨설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공표 시점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KT는 핵심 특허 28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8개 기업에 12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QKD·QENC 등 주요 장비에 대한 국정원 보안기능 확인서를 확보한 국내 유일 통신사다. 조 팀장은 "현재는 수익성이 바로 나오는 상황이 아니지만, 정부의 양자 산업 육성 기조에 보조를 맞추면서 KT가 국민 기업으로서 국가와 양자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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