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보안 투자 뜯어보니…쿠팡은 '규모', G마켓은 '집중'

[사진=KISA에 공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정보보호 투자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지마켓은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11번가는 IT 투자 축소 속에서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높였고 SSG닷컴은 투자 규모를 소폭 확대하는 데 그쳤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보보호 투자액은 쿠팡이 1349억367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G마켓은 123억7230만원, 11번가는 49억3379만원, SSG닷컴은 46억3907만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나머지 3개사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도 약 6배 많았다. AI 기반 검색과 개인화 추천, 로켓배송 등 대규모 플랫폼 운영에 맞춰 보안 투자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G마켓]
절대 투자 규모에서는 쿠팡이 독보적이었지만 투자 강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쿠팡의 지난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5.2%였다. 전년(4.6%)보다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마켓(9.7%)과 11번가(7.8%)에는 미치지 못했다. SSG닷컴은 쿠팡과 같은 5.2%를 기록했다.
G마켓은 IT 투자액이 전년보다 1357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줄고 정보보호 투자도 149억9926만원에서 123억7230만원으로 감소했지만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여전히 9.7%를 유지하며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IT 투자 10원 가운데 약 1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한 셈이다. 투자 규모를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보안 투자 우선순위는 유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1번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IT 투자액은 723억원에서 630억원으로 줄었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49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6.9%에서 7.8%로 상승했다. 전체 IT 투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정보보호 예산은 사실상 유지하면서 상대적인 투자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다.
SSG닷컴은 공격적인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IT 투자액은 872억원에서 886억원으로, 정보보호 투자액은 40억원에서 46억원으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4.6%에서 5.2%로 높아졌다. 규모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투자 비중은 쿠팡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난해 첫 공시에 이어 올해도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했다. 다만 CISO·CPO 운영 현황만 공개했을 뿐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 인력 규모 등은 공시하지 않았다.
국내 사업 확대에 맞춰 정보보호 체계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주요 투자 지표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셈이다. C커머스로 함께 거론되는 테무나 쉬인 경우 공시를 아예 하지 않았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규모에서도 기업별 전략 차이가 드러났다. 쿠팡은 지난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211.6명에서 370.1명으로 약 75% 늘렸다. 특히 외주 인력이 48.9명에서 165.3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조직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G마켓은 전담 인력이 61명에서 42.8명으로 감소했고, 11번가 역시 31.9명에서 29명으로 소폭 줄었다. SSG닷컴은 15.2명에서 17.6명으로 인력을 확대하며 네 곳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액과 전담 인력을 모두 늘렸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운영 방식도 달랐다. 쿠팡은 CISO와 CPO를 각각 별도로 두고 있는 반면 11번가와 지마켓, SSG닷컴은 한 명이 두 직책을 겸직하는 체계를 유지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초개인화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정보보호는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투자액 자체뿐 아니라 IT 투자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과 전문 인력 확보 수준까지 함께 봐야 기업의 보안 전략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교는 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공시된 이커머스 주요 법인을 기준으로 했다.
롯데온은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로 운영돼 롯데쇼핑 공시에 포함되며, 네이버는 포털 사업을 포함한 통합 법인 기준으로 공시가 이뤄지는 만큼 이번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에 따라 쿠팡,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공시 내용을 중심으로 투자액과 투자 비중, 전담 인력 등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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