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DSLR 갈증 덜어낸 짐벌…DJI 오즈모 포켓4P 써보니
3주간 일상부터 여행·결혼식까지…휴대성과 영상 안정성 체감

DJI 오즈모 포켓4P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분주한 취재 현장에서 DSLR 카메라는 계륵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만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휴대성은 떨어진다. 크고 묵직하다. 그러나 멀리 있는 피사체를 더 선명하게 당겨 담고 싶을 때,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을 흔들림 없이 붙잡고 싶을 때는 분명 간절해진다. 그럼에도 무게와 렌즈, 조작법을 생각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 두 가지 마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스마트폰은 익숙하지만 보다 생생한 화질과 깊이 있는 화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지는 못한다.

DJI 오즈모 포켓4P 듀얼렌즈. (왼쪽부터) 중거리 60mm 렌즈, 광각 렌즈. [사진=옥송이기자]

DJI 오즈모 포켓4P [사진=옥송이기자]
최근 3주간 사용한 DJI ‘오즈모 포켓 4P(Osmo Pocket 4P)’는 그 갈증을 일부 덜어준 제품이었다. 230g의 본체 무게는 무거운 장비를 챙기기 부담스러운 순간에도 꺼내 들 만한 수준이었다. 스마트폰처럼 가볍게 꺼내 들 수 있어 회 한 접시부터 개울가의 새, 바닷가 풍경, 친구의 결혼식까지 다양한 장면이 이 작은 기기에 담겼다.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듀얼 카메라다. 오즈모 포켓4P는 20mm 광각 렌즈와 인물 촬영에 적합한 60mm 중망원 렌즈를 함께 탑재했다. 광각은 바닷가나 산책길처럼 넓은 풍경을 담을 때 유용했다. 중망원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한층 가까운 거리감으로 담는 데 도움이 됐다. 폭포 앞에서는 이 차이가 더 분명했다. 광각으로는 전체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왔고, 중망원으로 전환하자 떨어지는 물결의 질감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났다. 렌즈를 바꾸지 않아도 풍경과 디테일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이 편했다.

DJI 오즈모 포켓4P로 바닷가를 걷는 인물을 촬영했다. 풍경이 잘 담긴 것은 물론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사진=옥송이기자]
인물 촬영에서도 중망원 렌즈의 활용도가 컸다. 바닷가에서는 배경과 인물을 함께 담으면서도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잡혔다. 밝은 야외에서는 피사체를 따라가는 트래킹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걸어가는 인물을 화면에 두고 촬영해도 안정적인 구도가 이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는 인물을 따라 화면과 손을 바삐 움직여야 했지만 오즈모 포켓4P는 피사체만 지정하면 알아서 따라가 한결 수월했다.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슬로모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개울가에서 학이 날갯짓하는 모습을 마주했을 때,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까워 오즈모 포켓4P를 꺼내 들었다. 슬로모션으로 촬영하자 움직이는 날개의 결이 영상 안에 차분히 기록됐다. 이후 영상을 다시 볼 때마다 그 순간이 더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물가의 반짝임이나 새의 움직임처럼 짧게 스치는 장면을 붙잡기에 잘 맞았다.

DJI 오즈모 포켓4P, 슬로우모션으로 학의 날갯짓을 포착했다. [사진=옥송이기자]

DJI 오즈모 포켓4P로 폭포를 촬영했다. 줌으로 확대한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4K 라이브 포토와 모션포토는 일상 장면을 남길 때 자주 활용했다. 정지 사진만으로는 바다의 움직임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 모션포토로 남긴 바다 풍경에는 파도의 방향과 바람의 흐름이 함께 담겼다. 사진으로는 잔잔한 풍경에 그쳤을 장면이 짧은 영상처럼 남은 셈이다.
필름 필터는 쓸수록 손이 가는 기능이었다. 카페에 들른 평범한 순간도 레트로 색감을 입히자 오래된 영화 같은 장면으로 바뀌었다. 친구 결혼식에서는 레트로 모드와 영화 모드를 번갈아 사용했다. 조명 아래 걷는 신랑·신부의 설렘 가득한 표정과 하객들의 시선이 과하게 꾸민 영상보다 자연스럽게 남았다. 결혼식처럼 다시 찍을 수 없는 순간에는 ‘잘 찍은 영상’보다 ‘다시 보고 싶은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DJI 오즈모 포켓4P로 촬영한 꽃. [사진=옥송이기자]

DJI 오즈모 포켓4P로 촬영한 풍경. [사진=옥송이기자]
저조도 촬영도 무난했다. 밤에 동네 하천을 걸으며 영상을 남겼을 때 어두운 배경 속에서도 물길과 주변 조명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 바위 틈 사이 핀 꽃과 풀처럼 작은 피사체를 담을 때도 색감이 지나치게 뭉개지지 않았다. 전문 카메라처럼 까다로운 환경을 모두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스마트폰으로는 아쉬웠던 저조도 장면을 조금 더 선명하고 차분하게 남기는 데는 충분했다.
3축 짐벌 기반의 안정화는 걷는 장면에서 체감됐다. 방향을 바꾸거나 피사체를 따라 움직일 때 화면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내장 카메라 무빙 기능을 활용하면 한 번의 탭으로 비교적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다. 영상 촬영에 익숙하지 않아도 장면에 약간의 리듬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 포켓 카메라의 장점으로 다가왔다.

DJI 오즈모 포켓4P. 레트로 톤으로 촬영했다. [사진=옥송이기자]
이번 체험에는 제품 본품부터 필라이트, DJI 마이크 미니2 송신기, 오즈모 프레임탭, 오즈모 미니 삼각대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포함된 ‘브이로그 콤보’를 사용했다. 오디오와 조명까지 함께 신경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다만 평소 이 구성을 모두 들고 다니기에는 부피와 무게가 부담돼 필요한 액세서리만 골라 작은 보관백에 넣고 다녔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혼자 촬영할 때는 미니 삼각대와 오즈모 프레임탭을 함께 챙겼다. 프레임탭이 리모컨 역할을 해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둔 채 두 손을 비교적 자유롭게 쓰며 촬영할 수 있었다. 목소리가 꼭 들어가야 하는 날에는 DJI 마이크 미니2 송신기를 착용했고, 어두운 실내나 저조도 환경에서는 필라이트를 챙기는 식이었다. 모든 액세서리를 매번 쓰기보다는 촬영 상황에 맞춰 조합하는 쪽이 현실적이었다.

DJI 오즈모 포켓4P를 미니 삼각대에 설치한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DJI 오즈모 포켓4P를 오즈모 프레임탭으로 조작하고 있다. [사진 =옥송이기자]
오디오는 별도 액세서리를 더했을 때 차이가 났다.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자 주변 소음 속에서도 목소리가 훨씬 또렷하게 들어왔다. 영상과 별도로 소리를 기록할 수 있어 현장 메모나 간단한 인터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디바이스 리뷰뿐 아니라 취재 현장에서 짧은 스케치 영상이나 현장음을 남기는 용도로도 쓸 만했다.
촬영 후 파일을 옮기는 과정도 수월했다. 오즈모 포켓4P는 USB 3.1을 지원한다. 유선 기준 최대 800MB/s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용량이 큰 영상 파일도 비교적 빠르게 옮길 수 있어 촬영 후 노트북에서 바로 확인하거나 편집을 시작하는 과정의 부담이 줄었다.

DJI 오즈모 포켓4P '브이로그 콤보' [사진=옥송이기자]
오즈모 포켓4P를 쓰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꺼내 들기 쉬운 카메라’의 가치였다.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가방 안에 있으면 결정적인 장면을 놓친다. 반면 이 제품은 회 한 접시 앞에서도, 개울가에서도, 결혼식장에서도 부담 없이 꺼내 들 수 있었다.
DSLR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지웠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선명한 화질, 안정적인 영상, 다양한 화각에 대한 아쉬움을 일상과 여행, 간단한 취재 기록 수준에서는 꽤 덜어줬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나갈 자신은 없지만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더 나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오즈모 포켓4P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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