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페스티벌·통합요금제 효과…6월 번호이동 다시 ‘꿈틀’

삼성전자 고객들이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기간에 삼성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주춤했던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과 7월1일 통합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려는 가입자들의 막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번호이동 시장이 이동통신3사 간 경쟁이 아닌 알뜰폰(MVNO) 가입자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단통법 폐지 효과가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 6월 번호이동 64만건… 삼성 페스티벌·통합요금제 앞두고 막판 수요 몰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번호이동 건수는 64만1932건으로 전월(58만4205건)보다 5만7727건(9.9%) 증가했다.
지난해 단통법 폐지 직후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며 올해 1월 번호이동 건수는 약 100만건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다시 40만~50만건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다시 60만건을 넘어선 데는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과 통합요금제 출시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특히 오는 7월1일 통합요금제 시행을 앞두고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려는 가입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알뜰폰 가입자 쟁탈전으로 변질…순감 1만2118건 확대
문제는 최근 번호이동 시장이 이동통신3사 간 경쟁이 아닌 알뜰폰 가입자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은 6252명, KT는 2703명, LG유플러스는 3163명이 각각 순증한 반면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1만2118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순감폭은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지난 5월 알뜰폰은 이통3사에 1만1211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이는 이동통신3사가 삼성 페스티벌과 통합요금제 출시를 지렛대로 삼아, 알뜰폰 가입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유통 현장에선 알뜰폰에서 이동통신3사로 넘어오는 가입자에게 지원금을 추가로 얹어주는 사례가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은 사실상 유일한 가입자 순증 사업자였다. 이동통신3사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 단통법 폐지 우려 현실화…"정책 취지 흔들릴 수도"
업계에선 단통법 폐지 이전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단통법 폐지로 추가 지원금 제한이 사라지면 자금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와 소형 유통점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단통법 폐지 취지가 이동통신3사 간 경쟁 활성화에 있었던 만큼, 알뜰폰 흡수 흐름이 굳어질 경우 정책 취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6일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면율을 현행 50%에서 90%로 확대하고, 감면 기간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23년 기준 매출이 집계된 알뜰폰 사업자 53곳 가운데 21곳(39.6%)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계 경영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감면율 확대는 하반기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알뜰폰 경쟁력 강화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해 8월 이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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