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눈에 비친 통신3사…"LGU+ 거버넌스 우려 가장 커"

[사진=LG유플러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LG유플러스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외 투자자용 거버넌스 평가에서 국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AI·데이터센터(IDC) 등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부 투자자의 거버넌스 평가는 향후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ISS 거버넌스 퀄리티스코어(ISS Governance QualityScore)'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기준 KT의 종합 리스크 등급은 1등급, SK텔레콤은 2등급, LG유플러스는 8등급으로 집계됐다.
ISS 거버넌스 퀄리티스코어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기업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1~10단계로 평가하는 지표다. 동일 지역·산업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1등급은 강한 거버넌스 관행(낮은 리스크), 10등급은 높은 리스크를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 평가에서도 3사 간 차이가 뚜렷했다. KT는 ▲감사·리스크 감독 1등급 ▲이사회 2등급 ▲주주권리 3등급 ▲보상 1등급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감사·리스크 감독 1등급 ▲이사회 4등급 ▲주주권리 2등급 ▲보상 5등급으로 집계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감사·리스크 감독 10등급 ▲이사회 9등급 ▲주주권리 3등급 ▲보상 1등급을 기록하며 감사·리스크 감독과 이사회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3사 이사회 구성 현황을 보면 이러한 평가 격차는 어느 정도 설명된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 비율은 57.1%로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등기임원은 총 7명으로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권봉석 LG 사내이사),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최대주주인 ㈜LG 측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배주주의 영향력이 반영되는 이사회 구조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은 등기임원 8명 가운데 사외이사가 5명으로 비율은 62.5%였다.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KT는 등기임원 9명 중 사외이사가 7명으로 비율이 77.8%에 달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한 기타비상무이사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이사회 구성과 차이를 보였다.
위원회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평가및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미래투자위원회와 별도로 지배구조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을 전담하는 별도 위원회를 둔 곳은 통신3사 가운데 KT가 유일하다. 특히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미래전략위원회·인사보상위원회·ESG위원회를,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재무위원회·ESG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다만 ISS 점수를 절대적인 지배구조 수준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SS QualityScore는 동일 산업군 내 상대평가 방식으로 산정되는 데다 사업보고서에 모두 공개되지 않는 자체 평가 항목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ISS STOXX는 이 지표에 대해 감사·리스크 감독, 이사회 구조, 보상, 주주권리 등 4개 영역의 거버넌스 리스크를 투자자가 신속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석과 기업 관여 대상 선정, 의결권 행사 판단 등에 이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통신3사의 경우 최근 AI와 DC 등 장기 투자 비중이 커지는 만큼 이사회와 감사·리스크 감독 체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평가 역시 이전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평가에서 3사가 서로 다른 결과를 받은 만큼 향후 글로벌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의결권 자문 대응 전략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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