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투자 86% 늘었는데…‘배민’ 정보보호 비중은 3년째 감소, 왜?

[사진=KISA 데이터를 바탕으로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배달 플랫폼 경쟁이 인공지능(AI)과 개인화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꾸준히 늘어난 반면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속도를 정보보호 투자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체 IT 투자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87억6662만원으로 전년(82억7016만원)보다 6.0% 증가했다. 2023년(62억2707만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40.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IT 투자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IT 투자액은 2023년 1405억원에서 2024년 2199억원, 지난해에는 2614억원으로 확대됐다. 2년 만에 약 86.1% 증가하며 정보보호 투자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4.4%에서 2024년 3.8%, 지난해에는 3.4%까지 낮아졌다. 정보보호 투자액 자체는 꾸준히 늘었지만 IT 투자 확대 속도가 더욱 빨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당사는 정보보호 투자액을 매년 증액하고 있으나, 인프라비용 증가로 IT 부문 전체 투자 규모가 같은 기간 더 많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올해 역시 전년 대비 대폭 증액해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담 인력은 2023년 24.3명에서 2024년 27.7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27.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내부 인력도 23.7명에서 22.7명으로 줄었으며 외주 인력은 4명에서 4.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IT 인력은 같은 기간 964.6명에서 1015.3명, 지난해 1027.7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0명대 후반 수준에 머물면서 IT 조직 확대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3년 연속 모두 실장이 겸직하는 체계를 유지했다. 조직 구성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당사는 보안 자동화와 전문 관제 역량을 함께 강화해 인력 한 명당 보안 커버리지를 높이고 있으며, 전담 인력 비율도 매년 유지·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현재 전년대비 정보보호 인력을 증원해 운영 중이며, 외부 전문 인력도 적극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AI 기반 추천과 배달 수요 예측, 개인화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 특성상 고객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 주문 데이터 등을 대규모로 처리하는 만큼 정보보호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공시를 보면 최근 3년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증가했음에도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매년 하락했다. 디지털 투자 확대와 함께 정보보호 투자도 늘리고 있지만 전체 IT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AI와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보보호 투자의 절대 규모뿐 아니라 투자 비중과 조직 확대 역시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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