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로그] 아빠들의 영원한 드림카…포르쉐 '카이엔 S PHEV 쿠페'
쏟아지는 신차 정보 속에서 진짜 실력을 가려내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승기 연재물 <시승로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한 주행 경험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카이엔 S PHEV 쿠페.[사진=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국내에서 '아빠들의 드림카'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모델이 있다. 바로 포르쉐 카이엔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SUV라는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며 최근에는 '강남맘 드림카'라는 별명도 얻었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746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카이엔은 3768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35%를 차지하며 브랜드 판매를 이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카이엔은 포르쉐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순수 전기차 '카이엔 일렉트릭' 출시까지 앞두면서 포르쉐 전동화 전략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됐다.
◆ 밖은 스포티하게, 안은 직관적으로
카이엔 S PHEV 쿠페.[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PHEV 쿠페.[사진=윤서연 기자]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로, 첫 인상은 생각보다 훨씬 날렵했다. SUV 특유의 묵직함보다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 덕분에 비율이 상당히 균형 잡혀 보였다.
차체는 전장 4930㎜에 휠베이스 2895㎜로 준대형 SUV답게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덕에 덩치가 과하게 커 보이지 않는다. 21인치 RS 스파이더 디자인 휠과 넓은 숄더 라인이 더해져 정차해 있을 때도 역동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시승차는 아크틱 그레이 색상이 적용돼 차분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네 개 점등 그래픽 LED 헤드램프와 매끈하게 다듬은 차체는 별다른 장식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이엔 S PHEV 쿠페 1열 모습.[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PHEV 쿠페 스포츠 크로노 시계.[사진=윤서연 기자]
실내는 디스플레이나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배치한 전형적인 포르쉐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스포츠 크로노 시계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 가운데 하나인 아날로그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보다 운전의 감성을 더하는 요소에 가까웠다.
인포테인먼트는 화려하지 않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 프리미엄 차량처럼 생성형 AI 음성비서가 탑재됐거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은 아니다. 음성 인식 기능이 있기는 하나 지시를 이해해 수행하는 등의 기능은 못한다. 다만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아이폰 사용자라면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앱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기능을 내세우기보다 익숙하고 안정적인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카이엔 S PHEV 쿠페 조수석 디스플레이.[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PHEV 쿠페 조수석 디스플레이.[사진=윤서연 기자]
포르쉐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실내 레이아웃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된 2019년 이후부터는 물리 버튼을 줄이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확대하는 변화를 이어왔다. 그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가 조수석 디스플레이다. 전통적인 운전자 중심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럭셔리 시장의 디지털 경험을 적극 받아들인 흔적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은 기능이지만 패밀리 SUV로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운전자는 주행에 집중하고 동승자는 음악을 선택하거나 내비게이션 경로를 확인하는 등 차량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혼자보다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시간이 많을 점을 고려한 구성이다.
카이엔 S PHEV 쿠페 파노라믹 글라스.[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PHEV 쿠페 뒷좌석.[사진=윤서연 기자]
뒷좌석까지 넓게 뻗은 파노라믹 루프는 운전하는 동안 시야가 훨씬 탁 트인 느낌을 받았다. 쿠페형 SUV는 자칫 2열 공간이 좁게 느껴질 수 있는데 파노라믹 루프 덕분에 뒷좌석에 착석했을 때도 그런 아쉬움을 상당 부분 덜어주는 듯했다.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아이들도 꽤 좋아할 만한 요소다.
음향도 만족스러웠다. 14개 스피커와 710W 출력의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저음 표현이 안정적이었고 공간감도 무난했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듣기 편한 음질을 제공했다. 운전자보조 기능도 필요한 수준은 갖췄다. 360도 서라운드 뷰와 자동 주차 보조·차선 유지 등을 지원해 일상 주행에서는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주차 보조는 전용 앱을 다운받아야해 이번 시승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 가족이 좋아할 승차감…코너링도 믿음직
카이엔 S PHEV 쿠페 엔진룸.[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PHEV 쿠페 전기 충전구.[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쿠페는 3.0리터 V6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360마력, 전기모터는 176마력을 발휘한다. 두 동력원이 함께 작동하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519마력 최대토크는 76.5kg·m에 달한다.
주행 모드는 오프로드·E-파워(E-Power)·하이브리드·스포츠·스포츠 플러스 등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평소 도심에서는 E-파워나 하이브리드 모드만으로도 충분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포르쉐다운 성능을 즐길 수 있고 비포장길에서는 오프로드 모드로 차체와 구동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기본 적용돼 런치 컨트롤과 스포츠 플러스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
카이엔 S PHEV 쿠페 주행모드.[사진=윤서연 기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E-파워 모드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모드로 정차와 출발이 잦은 도심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가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냈고 실내는 정숙했다. 하이브리드 모드 완성도도 높았다. 엔진이 언제 개입했는지 의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환이 매끄러웠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잘 억제됐고 엔진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 PHEV 차량에서 간혹 느껴지는 동력 전환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속 페달 반응은 한층 예민해지고 V6 엔진이 본격적으로 힘을 보탠다. 그렇다고 승차감이 거칠어지는 것은 아니다. 패밀리 SUV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언제든 포르쉐다운 성능을 꺼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 포르쉐표 '패밀리카'…'아빠들의 드림카'인 이유
카이엔 S PHEV 쿠페 트렁크.[사진=윤서연 기자]
최근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차체가 커서가 아니다. 평일에는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등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카이엔 트렁크 깊이와 폭은 모두 넉넉했다. 적재 공간은 최대 434ℓ로 2열 폴딩 시 최대 1344ℓ까지 확대된다. 유모차는 물론 캠핑 장비와 여행용 캐리어도 여유롭게 실을 수 있을 정도다. 가족 여행을 떠나더라도 짐 때문에 고민할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가 있었고 머리 공간도 쿠페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았다. 아이를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라면 부드러운 승차감과 넉넉한 적재 공간이 큰 장점으로 다가올 듯했다.
카이엔 S PHEV 쿠페 키.[사진=윤서연 기자]
카이엔이 오랫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이유는 성능과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모델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SUV지만 일상에서는 가족 모두가 편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카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출퇴근은 물론 주말 여행까지 한 대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카이엔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접 타보기 전에는 '아빠들의 드림카'라는 표현이 다소 과장된 수식어처럼 느껴졌지만 이틀간 시승한 뒤에는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성능을 원할 때는 기대에 맞게 달려주고 평소에는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SUV이기 때문이다.
카이엔이 오랫동안 포르쉐의 판매를 이끄는 이유도 결국 이런 균형감에 있다. 운전의 재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에서의 편안함과 활용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라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만한 모델이다.
두나무, 경찰청 ‘압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최종 낙찰자 선정
2026-08-07 17:46:21리얼월드, 국내 로봇 스타트업 3사와 휴머노이드 고도화
2026-08-07 17:38:06‘매각 7수’ KDB생명, 이번엔 팔릴까…한화·흥국·한국투자 3파전
2026-08-07 17:19:31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숨통’…KB·신한·하나 1000억씩 배정
2026-08-07 17: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