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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보안 투자 ‘역대 최대’…1349억원 썼지만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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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화 기자

서울의 한 쿠팡 캠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인공지능(AI)과 로켓배송을 앞세워 디지털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 정보보호 투자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정보보호를 전담하는 인력도 처음으로 370명을 넘어섰다. AI와 데이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안 역량 역시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3년 기준 659억5567만원에서 2024년 889억7977만원, 2025년에는 1349억3672만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104.6% 증가한 규모로, 공시 시행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IT 투자도 빠르게 확대됐다. IT 투자액은 1조1782억원에서 1조9171억원, 다시 2조5725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AI 기술 고도화와 플랫폼 개발, 물류 시스템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보보호 투자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IT 인력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보안 조직…전담 인력 370명

쿠팡은 투자 확대와 함께 보안 조직도 빠르게 키웠다. IT 인력은 2023년 기준 2555.8명에서 2024년 3076.9명, 2025년에는 4144.3명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약 62% 늘어난 규모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증가 속도는 더 가팔랐다. 전담 인력은 같은 기간 190.9명에서 211.6명, 다시 370.1명으로 확대됐다. 2년 만에 약 94% 증가한 것으로, IT 인력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는 외부 전문 인력 활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외주 인력은 지난 2024년 48.9명에서 지난해 165.3명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내부 인력 역시 136.4명에서 204.8명으로 꾸준히 확대되며 자체 보안 조직과 외부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 조직의 위상도 높아졌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지난 2024년 그룹장(전무)을 거쳐 지난해에는 부문장(부사장)으로 변경됐다. CISO 주요 활동 건수도 2023년 0건, 2024년 1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늘었다.

[사진=KISA에 공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 역대 최대 투자에도 비중은 2023년 수준 못 미쳐…IT 투자 확대 영향

다만 정보보호 투자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5.6%에서 2024년 4.6%로 하락한 뒤 2025년 5.2%까지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물론 이는 정보보호 투자가 줄어서라기보다 AI와 플랫폼, 물류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전체 IT 투자 규모가 더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5년 기준 IT 투자액은 2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공시에서는 정보보호 투자의 세부 구성도 처음 공개됐다. 전체 정보보호 투자액 가운데 외주 용역비는 536억원으로 39.7%를 차지했고,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은 297억원(22%), 내부 인력 인건비는 396억원(29.3%)으로 집계됐다. 보안 운영과 전문 인력 확보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쿠팡은 올해 공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확대를 내세웠다. 특히 정보보호 투자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전담 인력도 370명을 돌파하며 외형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정보보호 투자 확대가 곧바로 보안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투자 성과는 개인정보 보호 체계 고도화와 사고 예방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통해 검증될 수밖에 없다. AI와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의 보안 투자는 규모뿐 아니라 투자 내용과 실효성까지 함께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팡은 정보보호 활동으로 ▲임직원 정보보호 연간 의무교육 ▲임직원 정보보호 인식 제고 행사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개발자, 개인정보 취급자 등 대상의 맞춤형 교육 ▲보안통제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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