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키우더니 보안도 키웠다…GS리테일·BGF리테일 3년 공시 뜯어보니

[사진=GS리테일·BGF리테일 KISA 공시를 바탕으로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인공지능(AI) 활용한 수요 예측과 개인화 서비스, 자체 앱 고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점업계의 정보보호 투자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보안 역시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최근 3년간 모두 정보보호 투자를 이어갔다. 다만 GS리테일은 투자 규모와 조직을 빠르게 키우는 전략을 택한 반면, BGF리테일은 일정 수준의 투자 비중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절대 투자 규모에서는 두 회사의 격차가 상당했다. 올해 GS리테일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92억원으로 BGF리테일(28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전담 인력 역시 22명으로 BGF리테일(5.6명)의 약 4배에 달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GS25]
◆IT 투자는 줄었는데 보안은 더 늘렸다…GS리테일, 투자 우선순위 달라져
이번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GS리테일의 정보보호 투자 규모다. 지난 2024년 34억7165만원에서 지난해 78억2924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92억252만원까지 증가했다. 불과 2년 만에 약 2.7배 확대된 규모다.
더 주목할 부분은 정보기술(IT) 투자의 흐름이다. GS리테일의 IT 투자액은 지난 2024년 1786억원에서 지난해 188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올해는 176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IT 투자 규모는 다소 줄었음에도 정보보호 투자만큼은 오히려 확대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지난 2024년 1.9%에서 지난해 4.1%, 올해는 5.2%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투자액을 늘린 것이 아니라 디지털 투자 가운데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를 확대하며 우선순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전체 전담 인력은 지난 2024년 16.3명에서 지난해 20.2명, 올해 22명으로 증가했다. 내부 인력 역시 같은 기간 11명에서 14.8명으로 확대되며 조직 규모를 키웠다.
투자 방향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DB) 접근통제 시스템 확대와 개인정보 접속기록 솔루션, 보안관제 서비스 통합 등 운영 환경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악성 이메일 방어 시스템과 통합 보안로그 분석 시스템, 소스코드 보안·품질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 예방 중심의 보안 체계 고도화에 무게를 실었다.
조직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까지 비임원이 맡았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올해 임원급 부문장으로 격상됐고,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함께 맡는 체계로 변경됐다. 보안 조직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CU]
◆BGF리테일은 ‘안정적 투자’…3년 연속 4%대 비중 유지
BGF리테일은 GS리테일처럼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지난 2024년 8억8004만원에서 지난해 28억1275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올해는 28억3938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IT 투자액 역시 지난해 568억원에서 올해 580억원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특히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다. 지난 2024년 4.2%였던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4.9%를 기록하며 3년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절대 투자 규모는 GS리테일보다 작지만 IT 투자 가운데 정보보호에 배분하는 비중은 꾸준히 유지한 것이다.
전담 인력도 큰 변화는 없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지난 2024년 5.7명, 지난해 5.8명, 올해 5.6명으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IT 인력 역시 90명 안팎을 유지하며 기존 조직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운영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CISO와 CPO도 3년 연속 디지털혁신본부장이 겸직하는 체계를 유지했으며 조직 개편이나 역할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전략은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편의점 업계가 멤버십과 간편결제, 배달 서비스에 이어 AI 기반 수요 예측과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객 데이터와 결제 정보 등 관리해야 할 정보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정보보호 투자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방어’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AI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필수 투자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이번 공시는 편의점 업계의 경쟁 무대가 상품과 점포를 넘어 보안 역량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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