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로봇 잘 쓰는 나라서 잘 만드는 나라로”…피지컬 AI 국가전략 본격화
삼성은 구미에 로봇 투자…AI 데이터센터와 연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정부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운다. 제조 현장과 일상 공간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AI 로봇을 미래 산업의 핵심 축으로 판단, 데이터 확보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지역 중심 양산 기반 구축에 나선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는 피지컬 AI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제시했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과 설비, 공장, 물류, 돌봄 등 물리 세계로 확장되면서 산업 경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피지컬 AI 선점 여부가 글로벌 제조 강국의 순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로봇을 잘 쓰는 나라였다면 앞으로는 로봇을 잘 만들어 나가는 나라로 대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1%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의 피지컬 AI 선점 전략은 3M이다. 3M은 대량생산(Mass production), 제조업 AI 전환(M.AX), 전문역량 확보(Master)를 뜻한다. 산업부는 새만금과 대구·경북(TK) 등을 중심으로 지역 양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조업 AI 전환을 세분화·가속화·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전문기업과 인력, 데이터, 부품을 함께 키우는 전략도 포함됐다.
제조 현장과 AI 로봇의 결합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M.AX 전략을 통해 제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10대 업종별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지컬 AI의 현장 적용과 실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초기 시장 창출은 정부가 맡는다. 김 장관은 중국이 이미 지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면서 국내도 양산 기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교육, 국방, 재난대응 등 공공 수요 분야에서 로봇을 선제적으로 구매한 뒤 이를 토대로 지역 중심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역량 확보도 추진한다. 정부는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국산화율이 낮은 3대 취약 부품 연구개발을 신설하고 향후 5년간 AI 로봇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 10대 업종별 데이터팩토리를 통해 데이터 생산부터 실증, 보급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피지컬 AI 1강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앞으로 3년으로 봤다. 기존 로봇이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도구였다면 피지컬 AI는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의사결정을 예측하며 행동하는 자율성을 갖춘다는 설명이다.

29일 청와대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배 부총리는 핵심 과제로 데이터 확보를 제시했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피지컬 AI는 물리 세계에서의 각종 변화를 반영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실제 현장 데이터와 함께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합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월드모델 기반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실제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제조, 농업, 안전, 돌봄 등 분야별 특화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피지컬 AI 모델과 로봇 하드웨어, 네트워크, 보안 등 풀스택 국산화도 추진한다.
피지컬 AI는 AI 데이터센터와도 연결된다. 로봇이 물리 세계에서 움직이려면 대규모 학습과 추론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심장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AI 데이터센터를 지역별로 구축하고 전력·용수 인프라를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피지컬 AI 확산을 염두에 둔 조치다.
삼성도 피지컬 AI 관련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 수요는 공장 등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식당, 병원, 요양시설 등 사회 곳곳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역 중심 양산 기반을 강조한 가운데, 삼성도 구미를 로봇 투자 거점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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