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이재명 “내가 직접 챙긴다”…1000조원 AI 판이 깔렸다

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대통령 직할로 챙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숫자부터 압도적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만 2035년까지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서남권엔 기업 투자 800조원을 끌어들여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용인·평택이 이미 한계라는 진단 아래 용수·전력·부지가 넉넉한 호남 서남 해안 일대를 새 반도체 거점으로 낙점했습니다. 청와대에 전담 담당관을 두고 신속히 집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1000조, 피지컬 AI 1강, 골든타임 3년. 숫자와 표현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주목할 지점은 지역 균형발전이 AI 투자의 '명분'으로 함께 묶였다는 것입니다. 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가 하나의 그림 안에 들어온 셈입니다.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반도체 부지 선정은 보통 5년에서 7년 걸린다"며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프로젝트의 성패는 민간 기업이 실제로 지갑을 열 것인지, 그리고 선정된 부지가 실제로 적합한 지에 달려 있습니다.

기사 원문 : 이재명 "제가 직접 챙기겠다"…1000조 메가프로젝트 속도전 (김남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가 뜬다...삼성 SK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이번엔 이번 투자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계획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와대 보고회에서 반도체 공급 확장에 1100조원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인 600조, 청주 100조,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 400조를 합친 규모입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국내 투자 100조원 이상을 약속했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1000조까지 더하면 SK 혼자 2100조원짜리 청사진을 제시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이재용 회장도 광주에 첨단 반도체 팹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첨단 패키징 거점을 충청권, 로봇을 경북·구미, 바이오는 송도 등 사업별 거점을 나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이날 두 회장은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앞날은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최태원 회장은 "시장 수요를 면밀히 관측하며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투자 계획을 대통령 앞에서 공개 선언하는 방식은, 정부와 기업 간 '속도전 연대'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속에 대한 공개적 구속력도 생긴다는 점에서 삼성과 SK 입장에서도 무게감이 작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기사 원문 : 이재용 "광주, 신규 반도체 팹 후보지…휴머노이드 경북·구미 투자" (고성현 기자)

기사 원문 : 최태원 "반도체 공급 확장에 1100조"…용인·청주 앞당기고 서남권 400조 투자 (옥송이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배태용 기자]

전기·물·학교까지 대통령이 책임진다

워낙 큰 뉴스다보니 한 꼭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청와대 보고회 토론 자리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원스톱 인허가와 전력·용수를 국가가 직접 공급해달라"고 요청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용인 클러스터가 반도체특별법 혜택을 못 받는다"며 법 적용 범위 확대를 건의했습니다.

여기에 "지방에 좋은 초중고가 없으면 직원들이 주말부부가 된다"는 현실적인 고충도 덧붙였죠. 이 대통령은 "원스톱 행정은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며 전력·용수 공급, 교육·주거 인프라까지 모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업이 투자 조건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는 구조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입니다. 하지만 800조원짜리 약속이 실현되려면 '허가 하나에 몇 년'이 걸리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양측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통령이, 또는 집권당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고 기업의 투자가 실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사 원문 : 삼성·SK "원스톱 지원·정주여건 개선 절실"…李 "대통령이 책임질 것" (고성현 기자)

6월10일 유스페이스 광장에 모인 카카오 노조원들이 결의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카카오 크루들, 오늘 하루 전원 '로그아웃'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늘(29일)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했습니다. 조합원 2100여 명이 연차나 오프를 쓰고 하루 동안 업무 시스템에서도 통째로 로그아웃하는 방식입니다.

집회 현수막도, 피켓도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경험했던 기업들의 파업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참가자와 관련해 노조는 "2100명 이상"이라고 밝혔고 회사 측은 "실제 참여자는 800명 수준"이라며 서로 숫자 싸움 중입니다. 숫자 싸움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임금교섭에서 불거진 성과급·보상체계와 고용안정 문제인데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물리적 집회 없이 '업무 이탈'만으로도 사측을 압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번 방식은 앞으로 노조의 새로운 투쟁방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 원문 : 카카오 노조 "오늘 로그아웃 데이, 2100명 참여할 것"…회사측 "800명 예상" (채성오 기자)

양산시가 개발한 메모마인드 화면[사진=양산시]

예산 0원으로 AI 만든 지자체들의 반란

클라우드도, 예산도 없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AI 시스템을 뚝딱 만들어냈습니다.

양산시는 수명이 다한 서버 5대에 GPU를 꽂아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했고, 광주시는 출장 여비 정산에 30분 걸리던 업무를 AI로 3분으로 줄였습니다. 남양주시는 예산 0원으로 6개월 만에 내부망 AI 플랫폼을 만들어 1200명이 쓰고 있죠. 외주 맡기면 구축비만 4~6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처럼 극적인 비용절감 사례도 없을 듯 싶습니다.

이 사례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돈이 없어서 오히려 잘 됐다'는 역설 때문입니다. 빅테크 솔루션을 살 예산이 없으니 보안·자립·실용성을 한꺼번에 잡는 온프레미스 자체 개발한 것이죠. 중앙정부의 AI 예산 배분 방식에도 시사점을 던지는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원문 : "환각 잡고 보안 챙겼다"…로컬 AI·오픈소스, 행정 AX '자립 모델' 됐다 (박재현 기자)

지난 6월23일 넥슨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게임 개발 현황. [사진='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카트라이더, 이름표 다시 달고 돌아왔다

넥슨이 레이싱 게임의 추억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원작 이름 그대로 되살리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2023년 원작 서비스가 종료된 뒤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기대에 못 미치고 2025년 10월 조용히 막을 내렸죠. 그런데 넥슨이 이번엔 이름까지 똑같이 계승하며 재도전장을 냈습니다.

64비트 전환과 DirectX 11 적용으로 기술 환경을 현대화 하고 오랜 서비스 탓에 뒤엉킨 로비 화면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합니다. 원작의 감성은 유지하되 서비스 안정성과 성능은 최신형으로 맞추겠다는 겁니다.

전작 실패의 핵심 원인이 "카트라이더답지 않다"는 비판이었던 만큼 이번 카트라이더의 성과는 향후 넥슨 클래식 IP 재정비 전략의 실효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기사 원문 : 이름 되찾은 '카트라이더'…넥슨, 클래식 IP 재도약 노린다 (이학범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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