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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2강 탈락 후폭풍…최휘영 문체부 장관 “축구협회 무능과 부실, 철저히 조사”

조은별 기자

29일 자진사퇴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6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32강 진출에 실패하자 전국민이 격앙돼 질책을 보내는 가운데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정부 차원의 쇄신 방침을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참담한 이번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됐는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소식에 엑스(X·옛 트위터)에 적은 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중략) 공사구별을 못 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29일 자진사퇴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뿐만 아니다. 연예계, 시민 사회 곳곳에서도 32강 탈락에 대한 허탈감이 상당하다. 한국 축구가 32강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만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으로 FIFA (국제축구연맹) 랭킹도 32위로 추락했다. 한국은 2026 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린 지난해 12월에는 22위, 본선이 시작하기 직전엔 25위였다. 역대 최저 순위는 2021년 12월 33위였다.

방송인 이경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1994년부터 월드컵을 지켜봤지만 올해가 가장 최악”이라고 비판하며 “현재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축구협회 회장직 도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경규 유튜브 [사진=이경규 유튜브 캡처]

특히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가수 딘딘은 “책임자로서 팀을 이끌어 좋은 결과가 안 나왔으면 죄송하다는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가수 김희철도 “한 명의 잘못으로 이렇게 됐다”고 우회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배우 한정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한다. 봉사하신다 하셨으니,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연봉이라도 반납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KBS에서 ‘2026 월드컵’ 해설을 맡고 있는 이영표 위원은 KBS2 예능‘'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죄송하다”며 축구인을 대표해 사과하기도 했다. 전 국가대표이자 방송인 안정환은 "축구협회에 대한 개혁이 절실하다. 다 관둬야 한다. 다 청소해야 한다"며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 협회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출입을 금하는 한 편의점 안내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캡처]

시민사회 곳곳에서도 홍명보 감독을 향한 반감을 엿볼 수 있다. SNS에는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표시를 한 일부 식당이나 점포 안내문을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축구국가대표팀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별도의 귀국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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