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줄였는데 매출은 늘었다”…AI를 직원처럼 쓰는 소기업

최청아 인디언즈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플로우 AX페스타 2026'에서 플로우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안나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직원 수를 줄이면서 매출은 오히려 늘리는 소규모 기업이 나오고 있다.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직원’처럼 쓰면서다.
최청아 인디언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플로우 AX페스타 2026’에서 AI를 활용한 소수 정예 운영 방식을 소개했다. 인디언즈는 2020년 2인 사무실로 출발해 SNS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잇는 공동구매 유통, 아동복, 퍼스널 브랜딩 교육 등으로 사업을 넓혀온 회사다. 온라인 공동구매 교육 브랜드 ‘나브랜딩’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 CMO는 인력을 늘리지 않고도 성과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5명이 16억원 매출을 냈는데 이듬해 3명이 28억원, 지난해에는 2명이 30억원을 달성했다”며 “둘째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에도 성과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혼자 일하지만 여러 명 몫을 한다는 의미에서 최 CMO는 “10개의 브레인으로 일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과거 상암동 40평대 사무실을 운영하며 들이던 임대료와 집기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정작 그 공간에서 일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금은 역삼동 10평 남짓한 사무실을 두되 1년에 다섯 번도 출근하지 않고 업무 환경을 온라인으로 옮겼다. 팀 회의나 고객 설문, 아이디어 회의에 들이던 시간과 비용도 상당 부분 AI가 대신한다고 했다.
거래처·고객과 메일이나 메신저로 흩어져 주고받던 소통도 프로젝트 단위로 묶어 관리하면서 업무 기록이 그대로 자산으로 쌓인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AI를 대하는 관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 이사는 “새 기능이 나올 때마다 좇기만 하는 소비자에 머물면 AI 시대가 무한 경쟁으로만 보이지만 AI를 생산에 활용하는 생산자가 되면 성장의 기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일하고 연차도 휴식도 필요 없는 직원을 사람보다 훨씬 적은 비용에 두는 셈”이라며 AI를 경쟁 상대가 아니라 활용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가 업무 기반으로 쓰는 도구는 협업 플랫폼 플로우다. 온라인으로 옮긴 업무 환경에서 수강생 200명과 동시에 협업해도 무리가 없었고 공지·자료 공유 같은 단순 업무부터 컨설팅과 실습까지 이 안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플로우에 쌓은 100여 개 프로젝트 데이터를 AI 기능과 연결해 활용한다고 했다. 최 CMO는 “프로젝트를 골라 기획안이나 피드백, 신사업 아이디어를 요청하면 나를 복제한 상대와 회의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를 위기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본인 역시 “AI 덕분에 편해졌지만 격차가 이미 너무 벌어졌다는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효율 이면의 불안을 함께 언급했다. 그럼에도 최 CMO는 “시장이 바뀔 때 생기는 작은 틈이 기회”라며 “변화의 속도를 아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혁신의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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