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IT서비스학회, AI가 바꾸는 미래도시 청사진 밝혀…‘AI도시포럼’ 개최

장주영 기자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AI도시포럼’ [사진=한국IT서비스학회]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인공지능(AI) 검색과 활용이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완전히 자리잡기 시작하며, AI가 도시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AI도시(AI City)'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의 부대행사로 ‘AI도시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산업·학계·연구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도시 전환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토교통 기술 축제다.

이번 포럼에서는 ‘AI도시 전환을 위한 초연결지능도시의 미래발전방향’을 주제로 한국IT서비스학회 어반 AI(Urban AI) 연구위원회와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 기반기술 개발(R&D) 사업단이 공동 주관했다. 발표자, 좌장, 토론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정훈 한국IT서비스학회 명예회장의 개회사와 김정희 KAIA 원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성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팀장은 ‘AI 기반 도시 데이터 플랫폼의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수동 연계, 부서별 상이한 규격, 비정형 데이터 활용 부재 등 기존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의 한계를 짚고, 그 대안으로 ‘AI-Ready 기반 초연결 지능도시 플랫폼’을 제안했다. 이기종 데이터를 스스로 인식해 표준 모델로 95% 이상 자동 변환하는 AI 컨버터, 국제표준(NGSI-LD 1.8+)을 준수하는 멀티모달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시민이 자연어로 묻고 즉시 답변을 받는 LLM·하이브리드 RAG 기반 대화형 의사결정 체계가 핵심이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최승현 스마트도시협회 본부장은 ‘초연결 AI도시 구현과 실증방향’을 통해 도시의 진화 단계를 정리했다. 도시를 ‘보는’ 스마트시티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연계해 ‘움직이는’ 초연결 지능도시를 거쳐, ‘스스로 판단하는’ AI시티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도시지능센터(두뇌)·도시데이터(신경망)·로봇 인프라(신체)로 구성되는 K-AI 시티 참조모델과 원주 AI 혁신도시·천안·아산 초광역권 AI특화도시 등 실증 사례 및 핵심 기술을 이식하는 실증전략을 공유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 정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연구위원은 ‘탄소중립 AI도시의 실증모형과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배출된다는 점을 들어 기후위기를 가장 시급한 도시문제로 규정했다. 정 연구위원은 마스다르 시티(UAE)·베드제드(영국) 등 해외 탄소중립도시 선례와 EU 라이트하우스 프로젝트를 분석하며 도시 활동을 탄소배출로 환산해 AI가 분석·실행·환류하는 ‘U-MRV 통합플랫폼’ 개념을 제안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등 AI 확산의 반대급부도 균형 있게 짚으며 실효적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네 번째 발표는 한정민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가 ‘친환경 AI도시와 디지털 트윈의 미래 그리고 방향’을 주제로 맡았다. 한 교수는 건물이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의 약 35%,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2050년에도 현존 건물의 90%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건물 부문 디지털 전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3차원 합성곱신경망(3DCNN) 대리모델, 연세대 캠퍼스 디지털 트윈(Y-Digital Twin)과 양자최적화 마이크로그리드(Y-Microgrid), 서울 70만동 규모의 도시 에너지 모델(GloBI·KoBI)을 소개하며 그린 리모델링을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정량적 정책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널토의는 남광우 경성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이자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학계·연구계·산업계의 다양한 시각을 끌어냈다. 이제승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최승현 스마트도시협회 본부장은 “AI시티 발전에 있어 AI-ready 데이터의 활용은 가장 큰 가능성이자 난제”라며 “초연결도시 과제를 통해 AI 기반 데이터의 생산·표준화·활용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정 KICT 연구위원은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AI 기반 탄소중립도시’를 제시하며 방대한 공간 빅데이터와 AI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실질적 탄소 감축 계획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한정민 교수는 “도시는 스스로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도시로 진화해야 하며, 기술 혁신을 데이터를 통해 사람과 연결하는 것이 미래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KETI 팀장은 “과거 스마트시티 사업이 데이터의 ‘단순 수집과 축적’에 머물렀다면, 미래 초연결 지능도시(AI 시티)는 ‘AI 기반의 자율적 관리와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AI가 도시 데이터를 사람의 개입 없이도 즉시 이해할 수 있는 표준 체계를 구축해, 무질서하게 흩어진 이기종 레거시 데이터를 AI 친화적인 지식 구조(AI-Ready)로 변환·통합 관리하는 인프라가 선행돼야만 실효성 있는 지능형 도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을 주관한 이정훈 한국IT서비스학회 명예회장은 “오늘의 논의가 대한민국 AI도시의 표준을 제시하고 민·관·학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 되었다”며 “한국형 AI도시(K-AI City)가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학회와 사업단이 산·학·연·관을 잇는 가교 역할을 앞으로 다양한 포럼으로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