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티빙도 '숏폼'…OTT의 틱톡화 시작됐다

[사진=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숏폼 플랫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들이 긴 콘텐츠를 보기 전 짧은 영상으로 작품을 탐색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넷플릭스와 티빙 등 주요 OTT도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나섰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숏폼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본편 시청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용자들의 숏폼 소비는 이미 일상이 됐다. CJ메조미디어의 '2026 타겟 리포트'에 따르면 숏폼 미디어 일평균 시청 시간은 전 연령대에서 30분을 넘겼다. 10대는 하루 평균 62분, 20대는 49분, 30대는 41분, 40대는 34분, 50대는 38분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이 콘텐츠 소비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OTT 업계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미국 등 9개 국가에서 선보인 세로형 영상 피드 '클립스(Clips)'를 오는 7월부터 한국에도 도입한다.
클립스는 이용자가 시리즈나 영화의 주요 장면을 짧은 영상 형태로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곧바로 찜 목록에 추가하거나 본편을 재생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나 틱톡처럼 짧은 영상으로 이용자의 관심을 끈 뒤 장편 콘텐츠 시청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넷플릭스는 향후 이용자의 선호 장르와 시청 패턴을 반영한 테마형 컬렉션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추천을 넘어 숏폼 기반 콘텐츠 탐색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종 OTT인 티빙은 한발 더 나아가 이용자 참여형 숏폼 서비스 실험에 나섰다. 티빙은 지난 2024년 세로형 숏폼 서비스 '숏츠'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코미디 숏리그'를 선보였다.

사진=티빙 앱 갈무리
지난 22일 시작한 코미디 숏리그는 코미디언들이 12주 동안 총 192편의 숏폼 영상을 공개하고 이용자들의 조회수와 좋아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12주 동안 최다 승점을 획득한 팀은 단독 코미디쇼 런칭 기회도 얻게 된다.
시청자는 단순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선호하는 팀에 직접 투표하며 콘텐츠 경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평일 오전 7시 매일 세 팀의 영상을 공개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출근길 직장인과 등교하는 학생들의 짧은 시청 시간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
양방향 소통' 요소를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숏폼 특유의 놀이 문화를 결합한 시도다
이처럼 OTT가 숏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콘텐츠 소비 방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용자가 작품을 선택한 뒤 시청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짧은 영상으로 작품을 먼저 경험한 뒤 본편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OTT가 더 이상 장편 콘텐츠만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숏폼을 통해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본편 시청으로 연결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숏폼 소비가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이제는 긴 서사보다 1~2분의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이제 숏폼은 OTT의 경쟁자가 아니라 콘텐츠 소비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넷플릭스의 기능적 접근과 유튜브·틱톡의 플랫폼 지배력 사이에서 국내 미디어 플랫폼들이 예능과 시청 편의성을 결합한 숏폼 콘텐츠로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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