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급락 후폭풍…바이낸스 삼성전자·하이닉스 추종 선물 ‘패닉셀’

조윤정 기자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내 증시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종 무기한 선물에도 매도세가 쏟아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오전 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지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조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 거래를 멈추는 더 강한 시장 안정 장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33분 4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24포인트, 8.11% 하락한 8375.31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충격은 해외 파생상품 시장으로도 번졌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AMSUNGUSDT)와 SK하이닉스(SKHYNIXUSDT) 주가 추종 무기한 선물은 이날 오전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직후부터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선물 시장 낙폭은 국내 현물 주가보다 컸다. 한국시간 오후 12시 1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81% 하락한 33만6500원에 거래됐다. 반면 바이낸스 삼성전자 무기한 선물 가격은 6.91% 떨어져 현물보다 2.10%포인트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선물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약 3250만 테더(USDT·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한화 약 498억원 규모였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5.79% 하락한 275만원을 기록했지만, 바이낸스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 가격은 7.39% 내린 1776.07테더를 나타냈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771.45테더, 한화 약 271만원 수준까지 밀렸다.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약 5억1173만 테더, 한화 약 7854억원에 달했다.

현·선물 간 가격 괴리는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시장의 고레버리지 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에서는 최대 20배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현물 주가가 5% 이상 급락하자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증거금이 유지 기준 아래로 떨어졌고, 이에 따른 강제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더 크게 밀리는 오버슈팅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장 마감 이후에도 해외 파생상품 시장발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낸스 기반 무기한 선물은 24시간 거래되는 만큼, 야간 시간대 글로벌 매크로 변수나 추가 매도세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선물 시장의 거래량 급증과 현물 대비 큰 낙폭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신호”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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