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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 리스크 현실화되나"…비트코인, 6만4000달러선 '위태' [주간 블록체인]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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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최대 기업인 스트래티지사의 자금 조달 재원인 영구 우선주 'STRC'에 균열이 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 선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 붕괴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극대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장중 한때 6만2400달러 선까지 밀렸으나, 주말 들어 숨고르기에 나서며 21일 한국시간 오전 12시 30분 기준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현 가격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50%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해 온 STRC 우선주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TRC 우선주는 기준가 100달러에 발행돼 조달된 자금이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되고, 투자자들에게는 연 12.9% 수준의 배당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스트래티지사가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할 수 있었던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15일 배당락일 이후 STRC는 기준가인 1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장중 83달러 아래까지 급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우선주가 장기간 할인 거래될 경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실질 수익률이 높아지고, 이는 곧 스트래티지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문제는 STRC 가격 하락이 단순한 우선주 약세를 넘어 스트래티지사의 비트코인 매집 전략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STRC를 발행할수록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되면서 기존처럼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온 세일러 의장이 이달 초 소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스트래티지사가 향후 자금 확보를 위해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마렉스는 "최대 상장 비트코인 보유처인 스트래티지사의 STRC 우선주가 기준가 밑으로 폭락하자, 시장은 회사가 이 구조를 방어하기 위해 결국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가격에 본격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팔콘X의 조슈아 림 글로벌 시장 공동 대표 역시 "현재 모든 시선은 스트래티지사가 받는 시장 압박의 척도인 STRC 가격에 쏠려 있다"며 "시장은 스트래티지사가 현금을 확보하고 STRC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각할지, 아니면 기존 매수 기조를 고수할 수 있을지 그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트래티지사가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2029년 만기 전환사채(CB)를 환매하면서 현금 부담이 커진 점도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STRC 배당금 지급 재원 마련을 위해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각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거시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재확인하자,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로 인해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4억500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자산운용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트래티지사는 우선주 가격을 기준가 부근으로 되돌리기 위해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이나 보통주를 매각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며 "그렇지 않으면 구조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자본 구조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9일 뉴욕증시에서 스트래티지사의 주가는 3.5% 급락 마감했으며, 지난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14% 하락했다. 최근 1년간 누적 하락률은 약 70%에 달한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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