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동결' 애플도 두손 들었다…팀 쿡 CEO, 메모리 압박에 한계도달 '가격인상'

팀 쿡 애플 CEO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인공지능 서버 수요 폭발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과 원가 상승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 하드웨어 제품군의 판매 가격 인상을 전격 단행한다.
17일(현지시간)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협력사로부터 넘어오는 거대한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현재의 부품 폭등 상황은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도달했다라며 불행하게도 향후 출시될 제품들의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조치라고 공식 확언했다.
애플 수뇌부가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의 출하가 조정을 공식화한 배경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붐으로 인해 핵심 부품인 DRAM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이상 폭등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는 이 같은 부품 원가 인상분이 최종 소비자 단계로 전가될 경우, 올가을 출시 예정인 차세대 플래그십 '아이폰 18 프로'의 기본 출하가가 기존 대비 약 270달러 가량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독자 칩셋을 탑재한 맥 제품군과 아이패드 라인업의 가격 인상 주기는 이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의 역학 구도 역시 애플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독점하고 있으며, 낸드 시장은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가세해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마진 AI 서버용 제품 생산에 웨이퍼 할당량을 집중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모바일 및 PC 등 소비자 테크용 웨이퍼 공급량이 시장 수요 대비 최대 15%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국가 안보 규제 완화를 전제로 중국계 메모리 제조사 인프라를 조달 리스크의 선택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막대한 현금 자산을 활용해 공급사에 선급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생산능력을 사전 선점하고자 한다는 것. 다만 팀 쿡 CEO는 일각에서 제기된 실리콘 설계 자산 내재화의 일환으로 독자적인 메모리 및 낸드 제조 공장을 직접 건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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