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살아나는데…홈플러스 회생은 아직 안갯속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영업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상품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인수자인 NS홈쇼핑도 조직 정비에 나서며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홈플러스 본체는 여전히 긴급 운영자금 확보와 잔존 사업 매각, 노사 갈등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회생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달 들어 납품 재개 효과를 보며 영업 정상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가 집계한 지난 1~11일 실적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출은 납품 차질 이전 대비 16% 증가했다. 근거리 쇼핑 채널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실적 부진이 사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상품 공급 차질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실제 6월 들어 입고 상품 수는 이전보다 4배 이상 늘었으며, 주요 상품 상당수가 지난 8일 이후부터 본격 입고된 점을 고려하면 정상화 효과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부 인수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NS홈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 양수를 승인했다. 이후 NS홈쇼핑은 인사·급여 담당자와 회계 담당자 채용에 나서는 등 독립 운영 체계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설립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설 법인 대표이사에는 조항목 NS홈쇼핑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역시 NS홈쇼핑 임원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 정비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부 정상화가 향후 잔존 사업부문 매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점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만큼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면 구조혁신 효과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농성장에서 정부·여당의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다만 익스프레스의 정상화가 곧바로 홈플러스 전체 회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는 구조혁신과 잔존 사업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메리츠 측이 요구해온 연대보증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진전됐지만 추가 대출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사 갈등도 변수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기준 34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반여지회 정연성 지회장과 강서지회 김현원 지회장은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노조는 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고용 불안과 점포 운영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영업 정상화와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간도 많지 않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이며, 연장 절차를 거치더라도 9월 3일까지는 회생 여부의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상품 공급 정상화와 인수 절차 진전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홈플러스 본체는 여전히 자금 조달과 사업 매각, 노사 갈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자금 조달과 회생계획안 통과 여부가 회생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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