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산책’ 사진 올려 주목……북·미회담 재개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카펠라호텔 정원을 함께 걷고 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과거 북미정상회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란과의 비핵화 관련 합의 서명을 예고한 직후 나온 게시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별도 설명 없이 김 위원장과 나란히 걷는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장 정원을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촬영된 것이다. 두 정상은 당시 회담 직후 호텔 정원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당시 회담은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후속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범위를 둘러싼 이견 속에 합의 없이 끝났다.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고 북한은 비핵화 의제를 거부하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진을 게시한 시점도 관심을 끈다. 그는 해당 사진을 올리기 약 1시간 전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관련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핵무기 확보를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부각한 뒤 북한 문제에 다시 관심을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고 재집권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당시 미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이야기가 나오자 보좌관에게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가져오게 했고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대화가 실제로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고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미 대화의 전제처럼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공유한 배경에 대해서도 백악관이나 트럼프 대통령 측의 별도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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